"1분을 뛰기 위해서 준비하겠다."
한 경기에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선수는 14명에 불과하다. 선발로 출전하는 11명과 교체 멤버 3명이 전부다. 나머지 9명은 벤치서 대기를 하며 다른 선수들을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희생이 필요하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23명으로 구성된 팀이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9명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
희생은 하더라도 간절함까지 막을 수가 없다. 선수라면 누구나 벤치서 대기하는 것보다 그라운드의 잔디를 밟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을 지동원(23, 도르트문트)이 표현해줬다. 지동원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투입되지 못하고 벤치만 지킨 바 있다.

"선수인 만큼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밝힌 지동원은 "11명의 선수가 선발 출전하는 것 외에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를 하고 팀을 위해 희생을 하느냐도 중요하다"면서 "언제나 경기를 뛰는 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근호형이 골을 넣었을 때는 내가 넣은 것처럼 기뻤다"며 출전 욕심이 팀을 넘어서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지동원은 희생 속의 간절함을 설명하기도 했다. "23명 중에 내가 얼마나 월드컵 출전을 원하는 지 알 수가 없다"며 다른 선수들의 입장도 대변한 지동원은 "2002년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월드컵을 바라봤고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우리가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고 해서 실망할 사람들은 아니다. 1분을 뛰기 위해서 준비를 하겠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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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