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에 놀라고 대형사극에 실망 [상반기 결산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6.19 10: 20

2014년 상반기 극장가의 큰 특징은 외화의 득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1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집계한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지난 1월 16일 개봉, 총 1029만 2386명을 모으며 상반기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노래 하나로 시작된 '이상 열기'에 가까운 신드롬이었다.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같은 깜짝 흥행퀸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영화는 외화의 기세에 밀려 주춤한 모습이다.

10위권 내 외화는 1위 '겨울왕국'을 필두고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4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5위),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6위), '엣지 오브 투모로우'(8위) 등 총 5편이 빼곡히 차지했다.
갯수로는 한국영화와 동일하지만, 5위 권 내 외화가 1, 4, 5위를 장식하며 총 3편 이름을 올리고, 3위에 오른 '변호인'이 지난 해 12월 18일 개봉작임을 감안하면, 외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겨울왕국'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란 점에서 한국영화계에 화두도 던졌다.
- 한국영화 희비교차와 믿고보는 배우들 
한국영화는 10위권 내에 2위 '수상한 그녀'를 비롯해 3위 '변호인', 7위 '역린', 9위 '표적', 10위 '끝까지 간다'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30일 개봉해 384만여명을 동원한 '역린'은 당초 업계의 예측(500만명 이상)보다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내 실망감이 감돌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라는 대국민적 비극을 만났고, 여기에 더해 기대감이 과잉돼 자연스럽게 실망도 컸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역린'은 더욱이 올해 한국 블록버스터의 포문을 연 작품이란 점에서도 일면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9위를 차지한 '표적'(284만여명)이나 10위에 오른 '끝까지 간다'(226만여명)는 입소문, 뒷심에 성공하며 선전한 경우다. 류승룡의 경우는 전작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또 한 번 흥행력을 과시했다.
8위에 오른 '엣지 오브 투모로우'(326만여명)를 통해서는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호감도를 다시한 번 입증했다. 흥행에 성공하며 11위에 오른 '논스톱'(208만여명) 역시 니암 리슨에 대한 한국 대중의 신뢰도를 일면 보여준 것이라 파악된다.
- 여전히 어려운 여성 영화
장르적으로 볼 때는, '조선미녀삼총사', '관능의 법칙' 등이 흥행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며 여자주인공을 내세운 영화의 상업성에 대한 회의감이 다시금 회자됐다. 더욱이 '관능의 법칙'은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시작한 영화임에도 불구, 대중의 선택을 받는 데에는 부족해 다시금 충무로에 '여자 영화'에 대한 숙제를 던져줬다.
그래도 일면 반가운 여성 영화는 '우아한 거짓말'이었다. 김희애, 고아성, 김향기 주연으로 나선 이 은은한 작품은 161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눈길을 끌었다. 여성 영화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틈새 시장의 공략으로도 읽을 수 있다.
19금 이슈로 화제를 모은 '인간중독'은 143만여명을 동원하며 18위에 랭크됐다. '인간중독'이 배출한 신인 임지연은 올해 가장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한 여배우이기도 하다. 또 '인간중독'은 '황제를 위하여', '마담 뺑덕' 등 올해 줄줄이 개봉하는 19금 영화의 시작도 알렸다.
- 800억, 하반기 시장이 관건
이제 25일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의 개봉과 함께 본격 여름 성수기를 맞는다. 개봉 이래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바로 그 바통을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 넘길 가능성이 크다. 외화의 독주가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반격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무려 800억 시장이 열리는데 7월 23일 개봉하는 '군도:민란의 시대'를 시작으로 1, 2주 차로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 등이 차례로 개봉한다. 거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임과 더불어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등 한국 빅 4대 배급사의 대결이기도 하다. 하반기에 보다 사활을 걸 한국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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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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