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속 정우의 감동 프러포즈신 촬영 당시 "너무 피곤해서 깜빡 졸았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응답하라 1994' GV(Guest Visit, 관객과의 대화) 상영회에 참석한 신원호 PD는 160여 명의 '응사'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응사' 출연배우들이 사전 영상을 통해 직접 질문한 내용들에 신원호 PD가 답하는 시간을 통해 밝혀졌다. 극중 나정의 남편인 김재준(쓰레기) 역할로 등장했던 정우는 "중요한 반지 프러포즈신 때 정말 주무셨나?"고 질문했고, 이에 신원호 PD가 "변명이 아니라 그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즉답해 현장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신원호 PD는 "4일은 촬영하고 3일은 편집에 매달렸다. 후반부에는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나중엔 '액션'을 주고 그대로 잠들기도 했다. 처음엔 주변에서 깨웠는데, 나중엔 깨우지도 않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한 뒤 "프러포즈신은 그러면 안됐는데…솔직히 여러번 찍었다. 잠들어서 못봐서 미안하다고 다시 찍기도 했다. 실제 방송된 장면은 NG컷이었다. 편집하다 보니 정우가 낸 쇳소리가 오히려 '연기 잘 하는데'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들을 믿어서 그럴 수가 있었다. 그 프러포즈 장면은 연출이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에 기대어가야 하는 신이다. 나정(고아라 분)이도 쓰레기도 모두 표정이 좋았다"며 "중요한 장면중에는 정말 딱 그 한 번만 졸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응답하라 1994' GV 상영회는 '응사'의 국내 드라마 최초 블루레이 발매를 기념해 개최됐으며, 블루레이 상영을 시작으로 배우들의 영상편지, 신원호 PD의 팬들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 현장에는 '응사' 속 쓰레기 역할을 소화했던 배우 정우가 예고도 없이 깜짝 등장해,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해당 행사는 디시인사이드 '응답하라 1994' 갤러리 회원들이 직접 기획부터 진행, 대관 비용까지를 전액 부담했으며, 최근 '응사'의 이름으로 소아뇌종양 환아치료를 위해 1000만원을 쾌척한 기부증서도 신원호 PD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지난해 10~12월 케이블채널 tvN에서 인기리 방영됐던 '응답하라 1994'는 올해 2월께 무삭제판이 DVD/블루레이 제작이 확정됐다. 한국 드라마가 블루레이로 제작된 것은 '응답하라 1994'가 최초며, 선입금 판매된 초회 한정 패키지는 1600장 모두 완판됐다.
한편, 신원호 PD가 CJ E&M 이적 후 이우정 작가와 호흡해 탄생시킨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서인국, 정은지, 은지원, 호야, 신소율 등이 출연해 큰 인기몰이를 했으며, ‘응답하라 1994’ 또한 신드롬을 일으키며 정우, 고아라,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바로, 도희를 스타반열에 올렸다. 현재는 이우정 작가 등 기존 '응답하라' 팀과 함께 차기작을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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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제공(위), tvN '응답하라 1994'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