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뚫고 K리그가 막았다.
지난 18일 러시아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홍명보호의 핵심은 K리거였다. 팀 전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귀중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K리그서 활약한 선수들의 결과였다.
우선 러시아를 뚫은 것은 이근호. K리그 챌린지 상주 상무 소속인 이근호는 8년만에 K리그 소속 선수로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기록을 세웠다.

대표팀은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와 경기에서 이천수가 프리킥 골을 넣은 뒤 모두 해외파가 넣었다. 당시 이천수는 울산 소속으로 0-1로 뒤진 후반 통쾌한 프리킥 골로 동점골을 넣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서 골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해외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특히 공격진이 부진한 가운데 시도한 이근호의 깜짝 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실수를 저지를 정도였다.
남아공 월드컵서 아픔을 겪었던 이근호는 다시 반전을 위해 노력했다. 비록 챌린지서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렇게 이근호는 성공적으로 월드컵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것도 K리거다. 바로 골키퍼 논란의 주인공이던 정성룡(수원). 주전 골키퍼로 풀타임을 소화한 정성룡은 경기 내내 안정적으로 수비를 이끌었다. 약점으로 꼽힌 공중볼도 침착하게 잘 처리했다. 골문을 노린 슈팅도 화끈한 선방으로 틀어 막았다.
정성룡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선방도 전반에 1번, 후반에 3번 등 총 4번에 달했다.
정성룡은 이날 맹활약으로 최근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비록 동점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정성룡의 실수는 아니었다. 오히려 위험한 순간 몸을 날려 러시아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진 플레서 황석호가 오른손을 들고 서 있는 등 수비진이 그의 플레이를 살려주지 못했다.
해외파를 중심으로 판을 짰지만 결국은 K리거가 해냈다. 물론 유럽 및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대부분 K리그 출신이다. 하지만 6명밖에 되지 않는 홍명보호서 K리거의 활약은 알제리-벨기에전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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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