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칠레 대표팀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31, 레알 소시에다드)는 ‘강적’ 스페인을 꺾고도 흥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칠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골키퍼 브라보는 신들린 선방을 보여줬다.
경기 후반 코케, 토레스, 카솔라를 차례로 투입한 스페인은 수차례 기회를 만들며 칠레 골문을 두들겼다. 득점만 됐다면 동점 내지 역전까지도 가능한 충분한 기회였다. 그러나 칠레에는 브라보 골키퍼가 있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브라보는 상대의 연속된 슈팅 기회를 온몸을 날려 막아내며 스페인을 더 조급하게 했다. 경기 막판에는 수비 과정에서 어깨 쪽에 다소간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 끝까지 칠레의 골문을 지키며 팀원들과 승리를 함께 했다.
브라보는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을 꺾은 것에 놀라지 않는다. 우린 지난 몇 번 동안 스페인을 괴롭힐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을 익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더 잘 하고 더 강해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칠레는 월드컵 무대를 위해 마라카낭에서 경기를 펼친 기억이 있다. 1989년에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하기 위한 경기에서 브라질에 0-1로 패했었다. 브라보는 이에 대해 “마라카낭에 칠레 축구에 많은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그걸 떨쳐버려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브라보는 스페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2무 8패로 뒤졌었던 것에 대해선 “물론 경기 중에 의식했다. 하지만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칠레는 중요한 월드컵 무대에서 그동안 고전했던 스페인에게 귀중한 첫 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 뒤에는 브라보의 눈부신 선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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