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실책으로 퍼펙트놓친 6번째 선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19 14: 47

LA 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생애 첫 노히트게임을 달성했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동안 볼넷과 안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역투를 펼치면서 노히트게임을 달성했다. 삼진 15개를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는데 만약 7회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이 없었다면 퍼펙트게임이 될 수도 있었다.
커쇼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노히트게임. 가장 큰 위기는 7회 찾아왔다.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코리 디커슨이 2루에 나갔지만 이후 흔들리지않고 9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커쇼가 기록한 노히트게임은 역대 284번째였다. 다저스 역사상 22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는 노히트게임이 2번 나왔는데, 이를 모두 다저스 선수들이 기록하게 됐다. 베켓은 지난 달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9이닝 2볼넷으로 생애 첫 노히트게임을 달성했었다.
커쇼는 퍼펙트게임에 근접했었지만 7회 라미레스의 실책으로 대기록을 놓쳤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운은 커쇼만의 일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야수 실책으로 퍼펙트를 날린 선수가 커쇼에 앞서 5명이나 있었다.
첫 희생자(?)는 통산 417승에 빛나는 전설 왈터 존슨이었다. 그는 워싱턴 세네터스 소속으로 1920년 7월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9이닝 10K를 기록했지만 딱 1명만 실책으로 내보냈다. 2루수 버키 해리스의 실책으로 대기록을 놓쳤다.
이후 빌 매카한(필라델피아, 1947년 9월 4일 워싱턴전), 딕 보스먼(클리블랜드, 1974년 7월 20일 오클랜드전), 제리 로이스(다저스, 1980년 6월 28일 샌프란시스코전), 조너선 산체스(샌프란시스코, 2009년 7월 11일 샌디에이고전) 등이 실책 하나로 퍼펙트게임을 아깝게 놓친 선수들이다. 재미있는 건 산체스의 퍼펙트게임을 날린 선수는 현재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후안 유리베였다는 점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1997년 5월 23일 한화 이글스 정민철은 OB 베어스를 상대로 9이닝동안 볼넷도, 안타도 내주지 않았지만 낫아웃 출루 하나로 대기록을 놓쳤다. 8회 1사 후 심정수로부터 낫아웃 삼진을 잡았지만 포수 강인권이 이를 빠뜨렸다. 그럼에도 정민철은 "강인권 선배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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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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