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게임을 달성한 클레이튼 커쇼(26)에게는 겸손함이 배어있었다. 팀 퍼스트 정신으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동안 1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사사구 노히트게임을 이뤘다. 7회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아쉽게 퍼펙트 대기록을 놓쳤지만 커쇼는 오히려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AP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들도 커쇼의 노히트 소식을 대대적으로 다루며 그의 멘트도 실었다. 커쇼는 "정말 놀랐다. 베켓이 (노히트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었다.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쉬 베켓은 지난달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시즌 첫 노히트를 한 바 있다. 그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커쇼가 노히트했다.

이어 커쇼는 "개인적인 면에서도 정말 특별한 경기였다. 남은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다. 특히 홈구장에서 했기에 더욱 짜릿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 투수가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서 노히트를 달성한 건 지난 1995년 7월15일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한 라몬 마르티네스에 이어 두 번째다.
'AP통신'은 '베켓이 노히트게임을 한 다음날 팀 동료 류현진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8회 첫 타자 토드 프레이지어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게임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커쇼는 "나는 위대한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동료들 모두 훌륭하게 던지며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라며 함께 하는 투수들에 대한 칭찬과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커쇼는 "우리가 많은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시작했다. 난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저 재미있었을 뿐이다. 그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웃어보였다. 다저스는 4회까지 8점을 올리며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비록 라미레스가 7회 실책을 범했지만 커쇼는 그의 떨어진 모자를 주워주며 동료의 실수를 감싸안았다. 퍼펙트가 깨지며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었지만 전혀 무너지지 않고 노히트를 해냈다. 라미레스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진정한 에이스란 바로 이런 것이다. 커쇼야말로 다저스 선수들에게 진정으로 위대한 동료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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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