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못하게 해야 한다”
투수 전문가인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투수가 하는 맨손 수비의 위험성을 재차 지적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양 감독을 향해 전날 두산 선발인 더스틴 니퍼트가 맨손으로 공을 잡으려 하다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양 감독은 차분히 답변했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항상 조심하라고 강조는 하는데, 습관이 되어 있으면 그러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못하게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를 보다 보면 그런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라도 더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지만,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에 양 감독은 안전을 강조했다.

니퍼트의 맨손 수비는 5회까지 59개의 공만 던지고 자책점이 없었던 니퍼트가 5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게 했고,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적장인 양 감독도 “어제는 쉽게 지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니퍼트의 피칭이 정말 좋았다. 원래 좌우 제구가 좋은 선수는 아닌데 어제는 좌우 제구도 좋더라”라고 할 만큼 좋은 공을 던졌던 니퍼트였기에 역전패한 두산의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이다.
이미 너무나 많은 지도자들이 투수들의 맨손 수비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양 감독의 생각도 다를 것이 없었다. 의욕적인 모습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기에 선수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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