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아웃 카운트 27개 중 15개를 삼진으로 채우며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공을 잊지 않았다. 7회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실책만 없었으면 퍼펙트 게임도 가능했을 상황이어서 오히려 아쉬운 노히트 노런이었지만 커쇼는 라미레스를 적극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대범함이 7회 실책으로 퍼펙트게임이 깨진 뒤에도 노히트 노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경기 후 일문 일답.
-관중들의 함성 들었나. 홈팬들 앞에서 대기록을 세운 소감은.
*이런 대관중에게서 축하를 받다니. 팬들 역시 기뻤을 것이다. 아주 특별하다.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에 대해선.
*쉽지 않은 플레이였다. 1루에서 아주 접전인 상황이었다. 핸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좋은 플레이를 했다. 송구가 약간 좋지 않았을 뿐이다. 그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로하스의 좋은 수비가 7회 나왔다.
*아주 좋은 플레이를 했다. 그는 좋은 수비능력을 가졌다.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포구도 좋았다. 우리 모두를 위한 대단한 플레이였다. 나는 파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하스는 파울라인 안 쪽에 있었고 정말 대단한 플레이를 해냈다.
-오늘 삼진을 잡기 위해 볼 배합을 신중하게 했나.
*점점 더 좋아지면서 동료들에게 의지했다. 어떤 선수들은 커브를 또 어떤 선수들은 슬라이더를 잘 친다. 어떤 것을 던질지 생각해야 한다. A.J엘리스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깨도록 해줬다.
-오늘이 인생 최고의 피칭이었나.
*모르겠다. 그래도 좋다. 여러 사람들이 축하해줬고 경기는 플레이오프 같았던 순간을 생각한다. 아주 특별하다.
-9회를 맞을 때 느낌과 계획은.
*많이 다르지 않았다. 물론 다른 이닝에 비해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점수차가 많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어서 편했다. 후반이 될수록 경기를 끝내는 것만 바랬다.
-마지막 타자와 승부는 어땠나.
*1회 첫 타석과 거의 마찬가지였다. 가능한 빨리 끝내고 싶었다. 정말 보통 때랑 같은 순간이었다.
-포수인 엘리스와는 경기 중 어떤 말을 나누었나.
*경기 전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경기계획에 충실했다.
-덕아웃에 혼자 있었다. 그렇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나.
*경기 중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덕아웃에서는 각자 다 다르게 행동한다. 나는 단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남들이 접근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있는 지는 모르겠다.
-7회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 후에 무슨 말을 했나.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괜찮아. 좋은 시도(주자를 아웃 시키기 위한)였어”라고 말했다.
-이제 다저스의 역사가 됐다. 특별한 느낌이 있나.
*다저스는 정말 특별한 구단이다. 구단의 역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말하면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로 가는 그런 과정이다.
-오늘 어떤 구질이 좋았나.
*체인지업 하나를 던졌는데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세가지(직구, 커브, 슬라이더)는 아주 좋았다.
-포수 엘리스는 커쇼를 기쁘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어떤 느낌인지.
*경기 후 동료들과 세리머리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포수들은 그런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엘리는 오늘 기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엘리스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는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