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송 퇴장' 카메룬, 스스로 좌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6.19 18: 51

알렉스 송의 퇴장은 결국 카메룬을 완전히 무너지게 만들었다. 4골을 내준 것 보다 팀 스스로 좌초됐다.
카메룬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서 0-4로 완패했다.
멕시코에 0-1 패배로 부담이 컸던 카메룬은 이날 패배로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단순히 카메룬은 16강 탈락이라는 안타까움 보다 더 큰 문제를 갖게 됐다. 이미 대회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던 카메룬은 알렉스 송의 어이없는 퇴장으로 분위기가 흔들렸다.
전반 39분 알렉스 송이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의 등을 팔꿈치로 가격, 심판에게 레드 카드를 받고 바로 퇴장 당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어였다.
포르투갈의 페페가 생각날 정도로 허무한 퇴장으로 한 명을 잃은 카메룬은 스스로 무너졌다. 크로아티아가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며 몰아친 것도 있지만 큰 문제는 팀 분위기였다.
설상가상 카메룬은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몸싸움을 벌였다. 수비가 흔들리던 상황서 베누아 아수 에코토가 벵자맹 무칸조와 언쟁을 벌였다. 아수 에코토는 급기야 머리로 무칸조를 들이 받았고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0-4로 완패한 뒤에는 팀의 정신적 지주인 사무엘 에투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에투는 우선 무칸조를 불러 따끔한 이야기를 건넸다. 그라운드 위에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했다. '흑표범'이라는 별명을 갖고 불같은 성격을 보였던 에투의 모습과는 달랐다.
하지만 아수 에코토는 에투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에투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결국 카메룬은 경기력과 함께 선수단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았다. 그 결과 2경기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불굴의 사자로 아프리카 돌풍의 선두였던 카메룬이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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