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결승홈런‘ 이병규, 빅뱅으로 자리매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19 21: 35

지난해 LG 트윈스를 이끌던 김기태 전 감독은 이병규(31, 7번)를 두고 ‘빅뱅’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이전까지 이병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병규(9번)와의 구분을 위해 ‘작뱅(작은 이병규)’이라 불렸는데, 그렇지 않아도 9번 이병규보다 키도 작고 나이도 어린 7번 이병규가 별명 때문에 더 작아지는 것 같다는 것이 김 전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병규가 큰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랐던 김 전 감독의 제안에 따라 이병규는 빅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배 이병규의 활약에 비해 빅뱅의 활약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291의 타율과 .393의 출루율은 충분히 높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73경기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그야말로 빅뱅급 방망이다. 이병규는 자신의 애칭에 걸맞은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6타점 경기도 벌써 2번이나 해냈다. 삼진을 30번 당하는 동안 볼넷은 그보다 더 많은 35개를 얻어 투수들을 괴롭게 했다.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홈런 2개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올린 이병규의 타율은 .325까지 올라갔다.
특히 이날 포함 최근 2경기에서의 활약은 빅뱅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였다. 이병규는 최근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 8타점으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홈런도 만루홈런 1개 포함 3개나 있었다. 쳤다 하면 최소한 담장 가까운 곳까지 타구가 날아갔다.
19일 경기에서는 각각 다른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는 점도 의미가 잇었다. 이병규는 4회초 2-2의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가져다 줬다. 이 홈런은 결승타였고, 이병규는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7회초에는 노경은을 공략해 다시 우측 담장을 넘기며 이진영과의 백투백홈런도 완성했다.
이병규의 맹타 속에 LG는 이날 두산을 8-2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이병규가 날린 2홈런 포함 총 5개의 홈런으로 두산을 KO시켰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서서히 새로운 틀을 갖춰나가는 LG에서도 이병규는 단연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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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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