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5만 달러(약 2억 5450만 원) 아킨페예프가 140달러짜리 이근호에게 골을 먹었다.”
러시아 언론이 선제골의 주인공 이근호(29, 상주 상무)를 주목하고 있다. 다름 아닌 군인신분인 그의 낮은 몸값 때문이다.
홍명보호는 지난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벌어진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터진 이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29분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첫 승이 눈앞에 있던 한국은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의 월드컵 개막전 4연승도 아쉽게 불발됐다.

러시아 언론 ‘스포르트 인포’는 19일 “한국팀 선제골의 주인공 이근호의 월급은 고작 140달러였다. 월드컵에 참여한 736명의 선수 중 최저연봉”이라면서 “반면 실수로 골을 먹은 골키퍼 아킨페예프의 월급은 약 2억 5450만 원으로 이근호의 1750배”라고 비꼬았다. 간접적으로 아킨페예프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지적한 것.
‘육군 병장’ 이근호의 정확한 월봉은 14만 9000원이고,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178만 8000원이다. 월드컵에 참여하는 프로선수의 연봉 치고 턱없이 낮다. 러시아 국민들이 의아함을 갖을 터. 이에 ‘스포르트 인포’는 “한국은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단국가로 병역의무가 있다. 이근호는 상무라는 군인팀에 뛰어서 연봉이 낮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러시아와 결전을 치른 축구국가대표팀은 베이스캠프 이구아수로 복귀해 19일 오전 회복 훈련을 가졌다. 이제 한국은 23일 새벽 4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알제리와 H조 두 번째 경기를 한다.
jasonseo34@osen.co.kr
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