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규 첫방 '별바라기', 몸집 줄이니 웃음·감동 2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6.20 07: 21

몸집이 줄어드니 집중도는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웃음은 더 많아졌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은 더 편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가 지난 19일 정규 편성 프로그램으로 첫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별바라기'는 스타와 스타 팬들이 함께 하는 토크쇼. 팬들 중에서도 지독하게(?) 연예인을 사랑해 온 팬들이 등장해 단체 팬미팅을 벌이는 콘셉트다. 정규 첫 방송에는 가수 윤민수, 전 농구선수 우지원, 배우 오현경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파일럿 방송에서 5~6팀의 연예인 출연진이 등장해 시청자들로부터 다소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때문인지 연예인 게스트를 3팀으로 줄였고, 그에 따라 출연하는 팬들의 수도 줄었다. 팬들의 수가 줄다 보니, 그 활용도는 조금 더 높아졌다. 세 팀의 팬들이 이야기를 할 기회는 고루 주어졌고 깊은 각기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시간도 더 생겼다.
스타 게스트의 팬인 별바라기의 섭외에도 신경을 쓴 티가 역력했다. 이날 출연한 각 팬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강한 개성으로 웃음을 줬다.
윤민수의 여성 팬 박서린 씨는 짧은 커트 머리에 윤민수를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는 "윤민수와 닮았단 얘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 별바라기는 별바라기고 얼굴은 얼굴이다. 사람이 객관적이야 한다. 나는 저 얼굴(윤민수)을 갖고 싶지 않다"고 독설을 날리는가 하면 "(윤민수가 다정하게 해주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숨 쉬면서 노래도 하시고 건강하게 아프지 마시고"라는 '쿨'한 발언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오현경의 팬인 95년생 채민경 씨는 어린 나이에도 중학교 때부터 오현경의 충성스런 팬으로 살아왔음을 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오현경을 보는 것이 샤이니 키를 보는 것보다 두근거린다"고 말해 키로부터 "날 좋아해야 한다"는 타박을 들었지만 오현경의 출연 드라마를 꼼꼼히 모니터하고 이를 정리해 선물하는 한결같은 팬심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 그의 정성에 오현경은 과거 친하게 지냈던 팬으로부터 배신을 당해 상처 받았던 이야기를 꺼내며 "사실 팬이라 하면 무섭다. 그런데 저 어린 친구가 오랜 시간 나에게 팬이라고 와서 하는데 그런 일을 극복하는 힘이 됐다"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디까지 뭉클하게 할거냐"는 패널 송은이의 말에는 지고지순하게 스타를 생각하는 어린 팬을 향한 감동이 묻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우 콩 까는 소리 하고 있네"라는 말로 큰 웃음을 준 우지원의 팬 '필리핀 나정이' 최효순 씨 역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줬다. 현재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 그는 과거 우지원의 경기 중계방송에도 모습을 드러낼 정도의 골수 팬이다.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 때에도 우지원의 경기를 보러 다닌 사실을 공개하며 그런 자신의 열정에 남편도 함께 농구 경기를 다니며 지지를 해 줬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여우 콩 까는 소리하고 있네"는 경기 후 우지원을 보러 가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그에게 남편이 던진 말. 우지원이 선발에서 밀려나 은퇴를 앞둔 시점까지도 최효순 씨는 남편과 함께 우지원의 경기를 보러 다녔고, 이는 우지원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됐다.
이처럼 몸집이 줄어든 '별바라기'는 한 층 편안한 웃음과 진행으로 정규 방송다운 안정감을 보였다. MC인 강호동의 유쾌한 진행과 적시적소에 촌철살인 멘트를 날리는 송은이, 샤이니 키, 김영철 등의 패널은 강호동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성공적으로 첫 방송을 마친 이 프로그램이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유재석의 '해피투게더'와의 경쟁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별바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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