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는 지난 2002년 데뷔 이래 연기력 논란이 한 번도 없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제 몫을 했던 배우다. 그렇기에 ‘재발견’이라는 표현은 어폐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드라마 흥행 부진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김강우가 ‘골든크로스’를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점에서 가히 ‘김강우의 재발견’이라 칭할만하다.
지난 19일 종영된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극본, 연출 홍석구 이진서)에는 복수에 성공한 강도윤(김강우 분)이 서민을 위해 활동하는 따뜻한 변호사로 거듭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복수를 위해 무섭게 달려왔던 도윤의 악에 바친 얼굴 위엔 따듯한 미소가 걸리며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골든크로스’는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인 골든크로스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와 이들에게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를 그린 탐욕 복수극.

극 중 김강우는 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절대 권력에 뛰어든 강도윤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강우는 고위층의 권력싸움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도윤의 슬픔과 분노, 권력이란 높은 벽에 좌절하고 절망하는 도윤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냈다.
또 김강우는 이시영과의 애틋한 로맨스 연기에 ‘테리 영’이란 극과 극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놀라운 역량을 드러냈다. 이렇게 강도윤에 빙의된 듯한 김강우의 미친 연기력은 진한 페이소스를 형성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덕분에 드라마는 연일 화제를 낳으며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가 입소문을 타며 첫 회 6.1%을 기록한 시청률은 최고 12.6%까지 기록,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드라마 한 편으로 지난해 얻은 ‘국민 형부’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워낸 김강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김강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골든크로스‘ 후속으로는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조선총잡이‘가 방송된다. 오는 2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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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