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극본, 연출 홍석구 이진서)가 여운 가득한 권선징악 결말로 막을 내렸다. 김강우의 복수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지금까지 ‘골든크로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자막까지 방송됐지만, 골든크로스 재건을 추진하는 정보석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여운을 남긴 것.
1분 남짓의 이 영상은 흔하디흔한 권선징악 결말을 엎어버리는데 성공하며 여운 가득한 최종회를 완성했다. 무고한 사람을 세 명이나 죽였음에, 몇 년 후 웃으며 출소해 탐욕적인 권력욕을 드러낸 정보석. 이 모습은 권력형 부패사범에 대한 비리 감싸주기형 사면이 빈번했던 현실과 오버랩되며 씁쓸한 반전으로 작용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극본, 연출 홍석구 이진서) 최종회에는 강도윤(김강우 분)이 골든크로스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에게 복수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강도윤의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인 서동하(정보석 분)와 그의 범죄사실을 계획적으로 은폐한 박희서(김규철 분)가 체포됐다. 도윤의 여동생과 서동하를 스폰서 관계로 맺어준 홍사라(한은정 분)는 도윤에게 사과한 후 세상을 떠났다.
강도윤은 이후 시민은행과 컨소시엄을 맺어 한민은행 새 주인이 됐다. 특히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딴 강주완 기금을 마련, 행원들에게 한민은행 지분 5%를 지급해 행원들이 은행의 주인이란 자부심을 갖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나 골든크로스의 수장 김재갑(이호재 분)은 도피에 성공하며 처벌을 피했고, 서동하는 몇 년 만에 출소해 권력을 향한 야욕을 드러냈다. 드라마는 소시민 강도윤의 승리를 통해 정의는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절대 권력의 영향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현실적인 사회상을 꼬집었다.
'골든크로스'는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인 골든크로스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와 이들에게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를 그린 탐욕 복수극. 극 초반부터 연예인 성상납, 해결사 검사, 살인을 저지르고도 그 죄를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상류층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고 풍자한 ‘골든크로스’는 마지막 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반전전개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한편 '골든크로스' 후속으로는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조선총잡이'가 방송된다. 오는 25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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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