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路] 더욱 중요해진 득점력, 골 없이 16강도 난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20 04: 33

골이 없으면 16강도 없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와 1-1로 비긴 후 "첫 경기서 좋은 내용과 승점 1점을 땄으니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대등한 경기를 했으니 만족한 것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만족할 부분은 적었다. 이근호가 득점을 했지만 홍명보 감독이 강조했던 팀 플레이로 만든 득점이 아니었다. 한국은 수비 지향적인 러시아의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핸들링 실수가 없었다면 이근호의 득점은 불가능했다.

사실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을 '패배하지 않는 경기'로 초점을 맞췄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서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가 중요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를 보고 전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알제리전은 다르다. 러시아전이 패배하지 않아야 할 경기였다면, 알제리전은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와 3차전 상대인 벨기에의 전력 차가 매우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분류되는 알제리전에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패배하지 않아야 하는 경기서는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꼭 이겨야 하는 경기서는 득점이 필요하다. 승부의 포인트 자체가 다른 만큼 러시아전과 전혀 다른 전술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지면서도 러시아보다는 공격적인 알제리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도 준비해야 한다.
조별리그의 어느 경기보다 득점력이 중요한 알제리전이다. 알제리를 상대로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공·수 밸런스가 좋은 벨기에를 상대로 득점을 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한국으로서는 알제리전에서 승리를 따야만 한다. 1승이 없으면 16강 진출이 힘들다. 결국 골이 없으면 16강도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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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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