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16강 진출에 흥분한 팬들이 수도 산티아고시에 모여 광란의 '축제'를 벌였다.
칠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칠레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만나서도 우세를 점하며 스페인을 16강 문턱에서 좌절시켰다.
칠레 포털사이트 '에몰닷컴'에 따르면 발디비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다. 우승 후보인 나라를 상대로 이긴 기쁨은 특별하다. 칠레에 있어서는 역사적인 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시 전체에도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미국 외신에 따르면 칠레 수도 산티아고시에는 흥분한 팬들이 모여 버스 527대를 덮쳐 손상시켰다. 41명의 운전자가 차에 갖히고 6대의 버스가 도로 위에서 점령됐다.
칠레가 이토록 스페인전 승리에 기뻐한 것은 과거 칠레가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 알고 보면 한일전 만큼 뜨거운 승리의 열망을 축구 대표팀이 이뤄낸, 특별한 승리였다. 그러나 500대가 넘는 버스가 파손된 것은 다시 돌이켜봐야 할 시민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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