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으리] '2골' 수아레스, '벼랑 끝' 우루과이 구해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6.20 05: 51

딱 두 장면이면 충분했다. 우루과이의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27, 리버풀)가 벼랑 끝에 몰렸던 조국을 구해냈다. 부상을 털고 출전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서 2골을 터트리며 영웅이 됐다.
우루과이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서 루이스 수아레스의 2골 원맨쇼를 앞세워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우루과이는 이날 승리로 꺼져가던 16강 불씨를 살렸다. 남은 이탈리아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아주 희박한 가능성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모두 잡고, 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를 꺾은 뒤 골득실을 계산해 2위를 차지하는 시나리오다.

우루과이는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낭떠러지였다. 코스타리카와 1차전서 1-3으로 패했던 우루과이는 이날 또 진다면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위기의 순간 영웅이 구세주로 떠올랐다. 우루과이의 해결사는 부상에서 돌아온 수아레스였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특유의 순간 스피드도 예전만 못했다. 그럴만도 했다. 지난 시즌 막판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그다. 하지만 단 두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9분 뒷공간 침투에 이은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골네트를 흔들더니 1-1로 팽팽하던 후반 39분엔 오른발로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치열했던 승부를 가른, 양 팀의 운명을 결정 지은 귀중한 2골이었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한 세계적인 공격수다. A매치서도 이날까지 78경기에 출전해 41골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한 무대였다. 수아레스는 코스타리카전 완패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독기를 품었다. 단 두 번의 슈팅이면 충분했다.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하며 조국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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