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SK, 외국인선수 때문에 골머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0 06: 22

외국인선수가 마이너스 되고 있다. 외국인선수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SK 이야기다.
SK는 지난 17~19일 삼성과 문학 홈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지며 4위 두산과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지난 6일 롯데를 6위로 밀어내며 5위가 돼 4위에 2경기차로 추격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시 6위로 내려앉으며 4연패까지 당했다. 결국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맞닿아있다.
가장 아쉬운 건 2년차가 된 좌완 조조 레이예스다. 레이예스는 올해 13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1군 말소로 복귀전이었던 18일 문학 삼성전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6회 1사에서 147km 강속구를 박석민의 헬맷을 맞히며 자동 퇴장당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구설수까지 올랐다. 레이예스는 퇴장 직후 삼성 덕아웃을 찾아가 사과 의사를 표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모습은 뒷맛을 개운치 않게 했다.
그런데 이튿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도 돌발행동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울프는 3회 1사 2루에서 박한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9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온 것으로 본 최수원 구심이 볼로 판정했다. 그러자 울프가 불만을 나타냈고, 이에 발끈한 최 구심과 물리적인 충돌까지 갈 뻔 했다.
이에 SK 이만수 감독과 성준 수석코치, 조웅천 투수코치가 최 구심과 울프를 말리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고, 이 과정에서 야구규칙 8.06에 따라 같은 타자 상대로 두 번 마운드에 올라온 이만수 감독이 그만 퇴장 조치되고 말았다. 울프도 규칙에 따라 후속 박석민을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감독과 선발이 빠진 SK는 3-8로 패했다.
울프는 올해 10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전완근 염증으로 전열에서 빠졌던 그는 5월 중순 1군 복귀 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팀의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동안 스트레스가 이날 돌발행동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54로 스스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설상가상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은 지난달 27일 목동 넥센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스캇은 아직 2군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 기술 훈련을 시작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벌써 팀의 61경기 중 절반이 넘는 31경기를 결장했다. 올해 30경기 타율 2할8푼4리 6홈런 15타점이라는 성적도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투타에서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SK가 언제쯤 외국인선수 덕을 볼 수 있을까. 지금 이대로라면 점점 더 힘들어진다.
waw@osen.co.kr
레이예스-울프-스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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