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34, 리버풀)이 팀에 이어 국가대표로도 웃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20일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잉글랜드는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제라드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꼭 이겨야 한다. 이 경기에 진다면 우리는 돌아갈 곳이 없다. 굉장히 힘든 여름을 맞이할 것이다. 내가 이런 경험을 해봐서 알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다시 그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며 선수들에게 분발을 당부했다.

제라드의 각오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제라드는 지난 4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공을 빼앗기는 자신의 실수로 골을 허용하며 팀 패배를 자초했다. 리버풀은 이기면 우승이 확정됐던 이 경기를 패하며 결국 우승에 실패했다. 그의 리버풀 인생에 있어 큰 과오로 남을 경기였다.
그러나 제라드는 결국 월드컵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제라드는 후반 39분 리버풀 동료기도 한 수아레스(27)가 결승골을 넣자 얼굴을 아래로 향하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나이 35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2패를 당한 캡틴의 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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