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류현진? 다저스, 98년만의 대기록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0 06: 17

다음은 류현진 차례인가. 한 팀에서 한 시즌 3번의 노히트게임이 98년 만에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A 다저스가 한 시즌 2차례 노히터를 배출하며 투수왕국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9이닝 동안 탈삼진 15개 포함 무사사구 노히트를 달성했다. 7회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만 아니었다면 1964년 샌디 쿠팩스 이후 다저스 사상 두 번째 퍼펙트도 가능했다.
경기 후 커쇼는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조쉬 베켓이었다. 베켓은 지난달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6개로 데뷔 첫 노히트를 따냈다. 베켓의 노히트 당시 가장 먼저 달려와 축하를 아끼지 않은 커쇼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노히트게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커쇼는 "베켓이 (노히트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었다. 그에게 감사하다"며 "난 위대한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동료 투수들 모두 훌륭하게 던지며 각자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우리는 이렇게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많이 있다. 매경기 이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며 또 다른 노히트 투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노히트게임이 두 번 뿐인데 모두 다저스 투수라는 점은 흥미롭다. 만약 남은 경기에서 다저스 투수가 한 번 더 노히트를 해내면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 3명의 노히터를 배출하게 된다. 145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한 시즌 노히트 3회를 달성한 팀은 1916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1916년 당시 보스턴은 6월17일 탐 휴즈가 피츠버그로부터 가장 먼저 노히트게임을 달성했고, 5일 뒤인 6월22일에는 루브 포스터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노히트에 성공했다. 이어 8월31일 더치 레너드가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노히트게임을 해내며 한 시즌 한 팀에서 최초의 3회 노히트 게임을 합작한 바 있다. 다저스는 그로부터 무려 98년 만에 보스턴의 한 시즌 3회 노히트 도전하게 된 것이다.
보스턴을 제외하면 올해 다저스 포함 한 시즌 2회 노히트게임은 역대로 14번있었다. 다저스 이전 가장 최근은 1973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로 놀란 라이언 홀로 한 시즌 두 번 노히트게임을 했다. 1972년에는 시카고 컵스 버트 후튼과 밀트 파파스가 1차례씩 2회 합작했다. 그만큼 보기 드문 기록이다. 다저스로서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노히트를 할 수 있는 후보는 많다.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있고, 커쇼가 한 번 더 노히트를 할 수도 있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8회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지어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를 하며 대기록에 도전한 바 있다. 아직 시즌은 절반 이상 더 남아있다. 류현진과 다저스가 98년 만에 한 시즌 노히트 3회 대기록을 이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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