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던 선수들이 지금 잘 하고 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번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물음에 “테임즈(NC) 정도 하면 최고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주위의 동의를 구하기는 했지만, 에릭 테임즈가 최고라는 생각이었다. 타율 .350, 18홈런 59타점을 올리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의견이다. 도루도 5개를 기록하고 있어 두 자릿수 도루도 가능하다.
테임즈는 팀에 순조롭게 적응한 동시에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양 감독은 “올해 해설위원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를 하다 보니 당시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지금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히 의미가 있는 발언이다.

이어 “차분하고 논리적인 선수들은 자신감 있는 선수들보다는 잘 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성적인 것보다 외향적인 것이 빠른 적응과 활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최근까지 방송 해설위원이었던 양 감독의 의견이다. 펠릭스 피에(한화), 호르헤 칸투(두산) 같은 선수들이 이러한 유형이다.
당시 오키나와에서 선수들을 만났던 양 감독은 테임즈를 만나지는 못했다. NC는 오키나와가 아닌 대만 치아이에 캠프를 차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임즈 역시 양 감독이 펼친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테임즈에게는 적응의 문제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양 감독이 맡고 있는 LG 선수들은 어땠을까. 양 감독은 “그때 티포드는 없었고, 벨과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리오단만 봤는데, 리오단은 조용하고 논리적인 편이었다”고 그때를 돌아봤다. 리오단은 올해 11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하고 있다.
리오단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양 감독의 평가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리오단의 평균자책점은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경험하고 있는 태드 웨버(NC), 데니스 홀튼(KIA) 등과 비슷한 수준이고, 크리스 볼스테드(두산), 앤드류 앨버스(한화), JD 마틴(삼성) 등에 비하면 훨씬 좋다. 향후 활약에 따라 3점대 평균자책점에도 근접할 수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의 이야기도 충분히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지는 않더라도 많은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면 앞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을 팀들에게 좋은 힌트가 될 수 있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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