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맞대결을 앞두고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프랑크 람파드(36, 첼시)는 루이스 수아레스(27, 리버풀)에 대해 "그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은 없다. 가능한 있는 힘껏, 현명하게 수비할 수밖에"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우루과이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서 루이스 수아레스의 2골 원맨쇼를 앞세워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우루과이는 1승1패로 남은 이탈리아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주인공은 수아레스였다. 무릎 부상 수술 여파로 벤치를 지키던 수아레스는 이날 선발 출격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명불허전이었다. 수아레스는 전반 내내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의문부호를 떨치지 못했다. 단 두 장면이면 충분했다. 전반 38분 에딘손 카바니의 크로스를 천금 헤딩골로 연결했다.

끝이 아니었다. 1-1로 동점을 허용한 후반 막판엔 수아레스의 오른발이 번뜩였다. 후반 39분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조 하트의 벽을 넘었다. 수아레스는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1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서 팀이 패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수아레스는 울분을 풀어내듯 이날 자신의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잉글랜드 스쿼드에 들어가 있는 선수들을 모두 잘알고 있다. 잉글랜드는 수비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던 모습 그대로였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연 가장 뜨거운 남자였던 수아레스는 이날 경기로 이번 월드컵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득점왕 경쟁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EPL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쥔 수아레스의 득점 본능이 우루과이를 16강으로 이끌 수 있을지, 마지막 이탈리아와 경기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웬만해서는, 수아레스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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