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그레인키-커쇼, 전반기 동반 10승 노린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6.20 06: 59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잭 그레인키-류현진-클레이튼 커쇼. LA 다저스 선발 트리오가 전반기 10승대 진입을 꿈꾼다.   
현재 다저스는 7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3명이다. 그레인키 9승(3패) 류현진8승(3패)에 이어 커쇼가 19일 자신의 7승째(2패)를 노히트노런 승리로 장식했다. (다저스 외에 내셔널리그 팀으로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아담 웨인라이트(9승 3패), 랜스 린, 셸비 밀러(이상 7승 5패) 등 3명의 7승 이상 투수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해 셋은 모두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커쇼가 16승(9패), 그레인키 15승(4패), 류현진이 14승(8패)이었다. 하지만 셋 모두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에 두 자리 승수를 채우지는 못했다. 커쇼,  그레인키가 각각 8승 씩 류현진이 7승을 거둔 상태에서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았다.  올 시즌은 전반기 일정이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그레인키와 류현진은 이미 지난 해 자신의 전반기 승수를 뛰어 넘었고 커쇼는 1승 모자란 상황이 됐다.

승수에서 가장 앞서 있는 그레인키는 올 시즌 꾸준함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등판 순서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8일까지 15경기를 소화했다. 6월 들어서 3경기에서 2패만 기록,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이닝 1실점하면서 9승째를 달성했다.  전반기 종료까지 4번으로 예상되는 선발 등판 기회에서 1승 추가를 못하면 이게 이변이다.
지난 해는 4월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경기에서 카를로스 쿠엔틴의 미식축구식 태클에 걸려 쇄골 골절상을 당하는 바람에 한 달 이상 결장했지만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에서 생겼던 종아리 근육통 이후 어떤 문제도 없이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류현진과 커쇼는 그레인키에 비해 등판 경기 숫자가 적다. 호주 개막전 시리즈를 맡았던 둘은 공교롭게  부상자 명단에도 차례로 올랐다.
류현진은 현재 13경기에 등판했다. 8승 3패. 지난 해 8승은 19경기 만인 7월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에서 달성했다. 올 시즌 지난 해 거둔 14승 보다 더 많은 승수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작년 전반기를 7승으로 마치게 된 이유는 6월의 불운이 크게 작용했다. 5월 29일 시즌 6승째를 올렸지만 6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1패만 기록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5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드였다는 점이다. 7.2이닝 1실점(6월 8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6.2이닝 1실점(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전)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올 해는  승패 없이 물러난 경기가 두 경기 뿐이다. 물론 두 경기 모두 잘 던지고도 승수 추가엔 실패했지만 작년에 비해선 자신이 호투에 대해 승리로 보답 받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류현진은 23일 샌디에이고 원정경기에서 시즌 9승째에 도전한다.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3월 31일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이 불을 질러 승수 추가엔 실패했지만 삼진 7개를 잡으면서 안타와 볼넷을 각각 3개씩 허용하는 좋은 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은 현재 로테이션이 유지되면 올스타브레이크까지 5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있다. 현재 페이스면 2승 추가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현재까지 연승은 있었어도 연패는 당하지 않았다. 
전반기까지 남은 등판 기회를 잘 따져봐야 하는 경우는 오히려 커쇼다. 현재 페이스면 4번이 남아 있다. 여기서 3승을 거둬야 10승을 채울 수 있다. 다른 선수라면 확률이 높지 않다고 해야 맞지만 커쇼 이니까 가능성이 있다.
커쇼는 현재까지 셋 중 가장 적은 10경기에 등판했다. 호주 개막전에서 돌아온 뒤 왼쪽 대원근 통증으로 4월 한 달을 쉬었기 때문이다. 5월 7일에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5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참사(1.2이닝 7실점)를 겪기도 했지만 6월부터 연승 행진을 시작하더니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마침내 대형 사고를 쳤다. 자신의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기도 한 15K를 달성하면서 생애 최초로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야수의 실책으로 퍼펙트게임이 무산되고 노히트노런이 된 경우는 커쇼가 9번째이다)
현재 7승은 최근 4연승이 포함되어 있다.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노히트노런 후유증을 걱정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투구수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커쇼는 107개의 투구만으로 9이닝을 마쳤다.
지난 해 1.83이라는 믿기 어려운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사이영상까지 거머쥔 커쇼지만 승수 쌓기는 한 번 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더딘 페이스였다. 올 해는 10경기서 7승을 챙기고 있지만 지난 해 커쇼가 10경기 등판에서 거둔 승수는 5승(2패)였다. 10승은 22번째 등판인 7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가서야 달성할 수 있었다.
한 때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승차가 9.5까지 벌어졌지만 다저스에게 믿는 구석이 있었다면 꾸준한 선발진이었다. 선발진이 무너지지 않으면 기회는 언젠가 올 수 있는 것이 페넌트레이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대는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연패에 허덕이는 사이 19일 현재 양 팀의 승차는 4.0으로 좁혀졌다.
과연 지난 해 다저스의 두 자리 승수 트리오가 올 해는 전반기에 모두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맷 켐프, 핸리 라미레스 등 꼭 잘해줘야 하는 두 타자(연봉으로 보나 과거 성적으로 보나)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도 선발 투수진의 어깨를 가볍게하고 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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