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강 3강 체제의 한 축 강호동이 녹슬지 않은 진행 능력으로 토크쇼를 안정감 있게 진행했다. MBC에서는 지난해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종영한 후 약 10개월 만이다.
강호동은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에서 유쾌하고 편안한 진행 능력으로 연예인과 일반인 게스트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췄다.
이날 강호동은 MC로서의 친화력과 공감능력을 십분 발휘햇다. 적재적소에 게스트들에게 던지는 질문, 답변 유도는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봤던 노련한 MC 강호동의 면모를 엿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SBS '스타킹',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등에서 다져진 일반인 출연진과의 호흡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는 일반인 게스트들에게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 가장 그러했느냐" 등 적절한 질문과 반응을 보이며 상대방의 토크를 이끌어 냈다.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특별한 개성을 가진 일반인 게스트들은 활짝 마음을 열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었다.
윤민수의 여성 팬 박서린 씨는 짧은 커트 머리에 윤민수를 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그는 "윤민수와 닮았단 얘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 별바라기는 별바라기고 얼굴은 얼굴이다. 사람이 객관적이야 한다. 나는 저 얼굴(윤민수)을 갖고 싶지 않다"고 독설을 날리는가 하면 "(윤민수가 다정하게 해주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숨 쉬면서 노래도 하시고 건강하게 아프지 마시고"라는 '쿨'한 발언 등으로 강호동의 질문에 답하며 웃음을 줬다.
오현경의 팬인 95년생 채민경 씨는 어린 나이에도 중학교 때부터 오현경의 충성스런 팬으로 살아왔음을 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오현경을 보는 것이 샤이니 키를 보는 것보다 두근거린다"고 말해 키로부터 "날 좋아해야 한다"는 타박을 들었지만 오현경의 출연 드라마를 꼼꼼히 모니터하고 이를 정리해 선물하는 한결같은 팬심으로 감동을 줬다.
우지원의 팬인 '필리핀 나정이' 최효순 씨는 고려대학교 농구부의 붉은 의상에 대해 "촌발이 날렸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강호동은 "그 중에서도 누가 가장 촌발이 날리더냐"고 넌지시 물어보며 답변을 유도했고, 최효순 씨는 "양희승 선수"라고 대답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강호동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송은이, 김영철 등의 놀림감이 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마닐라와 필리핀의 관계를 모르는 짧은 지식으로 놀림을 당해 식은 땀을 흘리고, 키로부터 "여우 콩 까먹는 소리를 한다"고 타박을 듣는 등 2% 부족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는 신동엽-유재석처럼 다른 이들과의 토크에서 재빨리 우위를 점하는 지능형 MC와는 또 다른 친화형 MC의 면모라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오랜만에 토크쇼로 돌아온 강호동의 진행은 노련함과 활기가 넘쳤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우리 동네 예체능'이 몸을 쓰는 예능이고, '스타킹'은 일반인들의 기예에 집중된 프로그램이라 볼 때 '별바라기'는 토크쇼 MC로서 강호동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시 부활한 강호동의 토크쇼가 경쟁 프로그램 유재석의 토크쇼 '해피투게더'에 맞서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별바라기'는 스타와 스타 팬들이 함께 하는 토크쇼. 정규 첫 방송에는 가수 윤민수, 전 농구선수 우지원, 배우 오현경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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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