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개과천선’ 김명민·김서형, 로맨스 없어도 ‘특급 케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20 08: 14

MBC 드라마 ‘개과천선’의 김명민과 김서형이 로맨스 없이도 흐뭇한 ‘특급 케미(케미스트리, 조화)’를 보여줬다.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모습만으로도 자꾸 미소가 지어지는 마력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개과천선’은 김석주(김명민 분)가 환율 상품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차영우 펌이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거대 은행과 법정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석주는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자신이 차영우 펌에 있을 때는 대립각을 벌였던 이선희(김서형 분)가 차영우 펌의 압력에 못이겨 쫓겨나자 본격적으로 차영우 펌과의 대결을 시작했다.

선희는 석주의 사무실을 찾아 무기력한 현실에 구시렁거렸다. 석주는 선희에게 외교부 공문 발송과 외국인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한 해석을 부탁했다. 선희는 반색하며 마치 변호사 인턴마냥 열정적으로 달려들었다. 일을 부탁하지 않으면 서운했을 뻔 한 그림. 도도하고 정의감과 사명감을 가진 검사 이선희의 귀여운 모습은 석주와 묘한 ‘케미’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자신이 도움이 됐다는 석주의 말에 “자존감 바닥이었는데 살아났다”는 선희의 도회적이면서도 귀여운 말은 답답한 사회 부조리를 그대로 옮겨놓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개과천선’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석주와 선희는 둘다 철두철미한 성격이고, 진중한 면모의 소유자인데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는 동지의식은 흐뭇한 광경으로 여겨진다.
앞만 보고 명예와 성공을 위해 살았던 석주를 싫어했던 선희였지만, 석주가 개과천선하면서 어느 순간 서로를 의지하는 친구가 된 것. 로맨스 없는데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 같은 우정은 사랑이 아닌 끈끈한 우정으로도 달달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기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는 두 배우가 만나 사랑하는 관계가 아닌데도 붙기만 하면 재밌는 ‘특급 케미’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김서형은 이 드라마에서 초반 검사 역할로 특별 출연한 후 강렬한 존재감과 명품 연기를 보여주며 드라마 끝까지 출연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만큼 배우가 가진 연기 내공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명민은 친구인 박상태 역의 오정세와 의도하지 않은 '코믹 케미'로 연기력 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와의 뛰어난 조합을 자랑하고 있다. 덕분에 석주와 선희가 본격적으로 손을 잡는 이 장면에 선희를 짝사랑했던 상태의 기가 죽은 듯한 표정 연기가 더해졌을 때 더욱 재밌는 장면이 완성됐다. 
툭툭 던지는 대화만으로도 뛰어난 조합을 보이는 김명민과 김서형, 그리고 감초 연기를 톡톡히 하고 있는 오정세가 단 2회 남은 ‘개과천선’에서 일으킬 흐뭇한 ‘케미’가 또 한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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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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