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팀 창단 처음으로 4강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력한 강자로 꼽혔습니다.
예상대로 넥센은 올 시즌 초반 4월 15일부터 5월 13일까지 근 한달간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최강 삼성이 치고 올라와 5월 중순에는 2위로 내려앉았으나 여전히 강력한 장타력으로 다른 팀의 경게 대상이었습니다.
6월 19일 현재 넥센은 팀 홈런이 89개로 가장 많고 팀 타율은 2할9푼2리로 5위입니다. 하지만 현재 팀 순위는 3위로 선두 삼성에 8경기, 2위 NC와는 5게임이나 벌어졌습니다. 마운드가 약한 게 커다란 단점입니다. 팀 자책점이 5.92로 7위로 하위권이고 특히 선발 투수진이 불안합니다.

팀 성적은 32승27패1무승부인데 선발진이 거둔 성적은 타선의 도움이 많은데도 21승19패로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팀 득점은 60경기서 359점인데 반해 실점이 더 많은 376점으로 무더기 실점을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팀 순위가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21일 하위권 한화와 목동 홈구장 대결에서 7-9로 패하고 다음 날 22일은 3-16으로 대패한 것이 뼈아픈 원인이 됐습니다. 22일은 안정된 밴 헤켄이 선발로 나섰지만 헤켄이 5실점하고 구원투수 장시환은 4실점, 문성현은 5실점하는 등 한화 타선에 20안타를 두들겨 맞았습니다.
한화에게 위닝시리즈를 넘겨 주면서 4위로 떨어진 넥센은 6월 10일에는 3위에 복귀했으나 주춤한 사이 새로운 강자 NC가 2위로 올라섰습니다. 삼성과 NC는 동반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넥센의 유격수 강정호는 지난 17일과 18일 광주 KIA전에서 만루홈런과 스리런 홈런을 날려 팀의 3연승을 주도했으나 반면 NC도 롯데와 대결에서 찰리의 호투로 4연승을 내달렸습니다.
19일은 NC가 롯데에게 5-7로 역전패해 한 경기를 쫓아갈 기회였지만 넥센도 이날 KIA한테 1-3으로 석패해 게임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습니다.
넥센이 8게임차와 5게임차로 벌어진 삼성과 NC 벽을 넘으려면 먼저 삼성, NC와 맞대결에서 이겨야 합니다. 올해 넥센은 삼성과 양팀 대결에서 2승5패1무승부로 열세이고 NC한테는 2승7패로 한층 더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넥센은 마운드가 약한 것과 더불어 팀 득점권 타율이 2할4푼4리로 9개 팀 중 가장 낮습니다. 홈런 등 장타력은 좋지만 짜임새있는 공격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또 팀 홈런이 가장 많지만 반면에 피홈런 개수도 77개로 가장 많이 내주는 아이러니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다행인 것은 부상 등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타자 비니 로티노와 부동의 마무리 손승락, 강력한 불펜 조상우, 3루수 김민성 등입니다.
멀티 플레이어 로티노는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9일 만인 지난 17일 돌아왔습니다.
1승16세이브3패로 세이브 선두인 손승락은 지난 8일 목동 두산전에서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실점한 뒤 9일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2군에서 재충전한 손승락은 19일 KIA전부터 다시 합류했습니다.
3승무패5홀드, 자책점 3.00을 기록한 조상우는 지난달 11일 지하철역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다쳐 왼 무릎 내측 측부인대 부분파열을 당했습니다. 당초 복귀까지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행히 빠르게 회복돼 다음달에는 1군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일 건강이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빠졌던 김민성은 금명간 돌아올 예정입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는 다음 달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하면 선두권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OSEN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