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그리스] '무기력' 일본, 亞 첫 승 밥상 걷어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0 08: 52

이번 대회 들어 아시아 팀들의 첫 승 기회를 잡은 일본이었다. 그러나 그리스가 차려준 밥상을 걷어차며 16강 진출 가능성에 먹구름이 끼었다.
일본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나탈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두 번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명의 우적 우세를 두고 싸운 경기였지만 일본의 공격력은 무뎠다. 결국 그리스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 들어 아시아를 대표해 나선 네 팀(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강호들이 득실거리는 B조에 속한 호주는 비교적 잘 싸우고도 2연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칠레에 1-3으로 졌고 네덜란드를 괴롭혔으나 결과는 2-3이었다.

C조에 속한 일본은 첫 경기였던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혼다가 먼저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내리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F조의 이란은 첫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수비적인 축구를 벌인 끝에 0-0으로 비기며 아시아 첫 승점을 따냈다. 다만 이번 대회 첫 0-0 무승부 경기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경기 내용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의 맹주인 한국도 러시아와의 H조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모두 잡으며 강한 면모를 선보인 한국은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아쉽게 승점 1점에 머물렀다. 이처럼 아시아권 팀들은 좀처럼 승리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첫 스타트를 끊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약간의 운도 따랐다. 그리스의 악재가 겹쳤다. 전반 35분 최전방 공격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미트로글루가 옆구리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여기에 전반 39분 그리스의 핵심 미드필더인 카추라니스가 경고 2회로 퇴장을 당했다. 덕분에 일본은 후반 45분 동안 상대 간판 공격수를 상대하지 않으면서도 수적 우세를 안고 뛰었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내내 그리스를 몰아붙이면서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몇몇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혼다, 가가와, 오카자키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있는 자원들도 그리스의 밀집수비에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일본이 직면한 것은 조 1위 콜롬비아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부담감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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