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그리스] '수적 우세' 못살린 일본, 10명과 싸워 0-0... 16강 '위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0 08: 53

일본이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그리스와 득점없이 비겨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과 그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두 번째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승점 1점을 나눠갖는데 그친 일본과 그리스는 나란히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걸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한편 2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한 콜롬비아는 두 팀의 무승부로 인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미 첫 경기에서 나란히 패한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어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은 가와시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우치다, 요시다, 곤노, 나가모토로 포백을 구성했다. 허리에는 야마구치와 하세베가, 2선에는 오카자키, 혼다, 오쿠보, 전방에는 오사코가 나섰다. 가가와가 선발에서 빠진 것이 눈에 띈다.

그리스는 카르네지스 골키퍼를 비롯, 포백은 오른쪽부터 토로시디스, 마놀라스, 소크라티스, 홀레바스가 이뤘다. 미드필드에는 페트파지디스, 코네, 마니아티스, 카추라니스가 출전하며 2선 공격수로 사마라스, 그리고 전방 공격수로 미트로글루가 나섰다. 콜롬비아전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했던 게카스 대신 미트로글루가 선발로 먼저 투입됐다.
전체적으로 일본이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일본은 전반전 내내 7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그리스를 압도하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최전방의 원톱 오사코를 앞세워 전반 19분과 21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점유율을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혼다의 직접 슈팅이 카르네지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는 등 운마저 따라주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38분 변수가 발생했다. 카추라니스가 하세베에게 반칙을 범해 경고를 받은 것. 이미 앞선 27분 옐로카드를 받은 바 있는 카추라니스는 이날 경기서 경고 2장을 받아 퇴장을 당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는 전반에만 2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미트로글루의 부상으로 전반 36분 게카스를 투입한데 이어 카추라니스의 퇴장 후 전반 41분 페트파지디스를 빼고 카라구니스를 투입한 것. 그러나 그리스의 열세 속에서도 일본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수적 우위를 활용하지 못한 일본은 그리스의 끈질긴 수비에 가로막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0대11의 싸움에서도 후반 시작 후 10분이 경과할 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일본은 오사코를 빼고 가가와를 투입, 공격의 변화를 줬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게카스에게 날카로운 헤딩슛을 허용하는 등 역습에 허를 찔리는 모습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교체투입된 가가와가 후반 23분 우치다에게 공을 밀어주며 만들어진 득점 기회에서 마지막 패스를 받은 오쿠보가 골대를 크게 빗나가는 슈팅을 날리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일본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리스의 문전을 계속해서 두들겼다. 실점 없이 잘 버텨내던 그리스도 살핑기디스를 투입하며 골을 노려봤지만 두 팀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16강 진출의 마지막 티켓 획득 여부를 최종전에서 가르게 됐다.
costball@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