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서머 2014시즌이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롤드컵 직행을 위한 마지막 격전지라 LOL팬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거운데요.
지난 18일 디펜딩 챔프 삼성 블루가 IM 1팀을 상대로 낙승을 거두면서 순조롭게 출발했고, 전면 개편을 단행한 나진 소드는 녹록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면서 전통의 강호 KT 불리츠를 넉다운 시켰습니다.
하지만 승리했다고 마냥 기뻐할 수도, 패배했다고 낙담할 수도 없는 상황.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롤챔스 서머시즌을 분석했습니다. 열 다섯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삼성 블루의 강세가 여전했습니다. 개막전 경기를 살펴보면 어른과 아이의 싸움에 비견될 정도로 실력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는데요. 삼성 블루의 8강 진출이 1위로 가느냐 2위로 가느냐 일뿐 이미 정해진 것처럼 보이던데요. 대진 운이 안 좋은 IM 형제팀이 과연 한 팀이라도 롤챔스 8강 진출이 가능할까요?
▲ ‘현실적’으로는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이고 칼같이 진행된다면 무슨 맛이 있겠습니까? 저는 믿을 수 없는 일, 기적 같은 일, IM본인 팀의 뜻인 Incredible miracle같은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죠. 그리고 단지 본인들의 힘만으로도 힘들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천운’이 도와야 가능하겠죠. 그만큼 삼성 블루와 SKT K는 강력하며 이번시즌 대대적인 리빌딩을 한, 시간이 필요한 IM으로서는 그 둘을 상대하기에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레짐작하여 겁을 먹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운이라는 것도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습니다.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그 뒤에 결과를 지켜봐야겠죠. IM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지만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더 여유 있게 웃으면서 게임했으면 좋겠네요.
바론을 먹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바론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길 바랍니다.
- 나진 소드의 경기력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죠. KT 불리츠가 그렇게 무기력하게 패배할 거라는 쉽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소드의 하단 공격수(AD 캐리) '오뀨' 오규민의 실력도 출중했지만, KT 불리츠의 호흡 문제도 빼 놓을 수 없는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이현우 해설이 볼 때 KT 불리츠가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 우선 나전 소드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처음 팀이 만들어지고 소드는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 팀 중 유일하게 월드챔피언쉽을 2번 참가한 팀이기도 하죠. 그러나 그런 찬란했던 과거도 잠시, 3시즌 연속 롤챔스 16강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게 소드입니다. 이번에 모아뒀던 서킷포인트를 버리면서까지 대대적인 리빌딩을 감행 했을 때도 굉장히 말이 많이 나왔었죠. 하지만 “프로는 경기로 말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리빌딩된 소드가 얼마나 강력한지 경기로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어제 소드의 경기력은 전성기 때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강력했다고 생각합니다. ( 오뀨의 플레이를 보고 12년도 프레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

그리고 KT 불리츠의 경우 아직 다듬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중계 중에도 언급 드렸지만 포지션변화라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공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고, 정글포지션에서 최고라고 평가받던 인섹조차도 탑에서 다시 정글로 복귀했을 때 고생을 했었고 아직까지도 예전의 기량은 되찾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예전에 정글을 잠깐 뛰었던 류는 오죽 하겠습니까? 거기다가 탑에서 플레이한 짐준도 치명적인 실수는 하지 않았지만 아직 안정감이나 노련미는 많이 떨어지는 상태죠. 나그네도 새로운 팀에서 적응 할 시간과 류와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더 필요해보이구요. 거기다가 설상가상... 항상 1인분 이상해주던 스코어,마파조합까지 흔들리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지금은 총체적 난국입니다. 하지만 워낙 잠재력이 있고 좋은 선수들이기에 아직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류가 정글에서 4버프를 다 먹고 배부른 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캡틴잭' 강형우가 2시즌 만에 롤챔스 본선 무대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블레이즈 시절 주전자리를 내주면서 출전 빈도가 잦아들었기에 3시즌 째 만에 복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조력자의 역할에서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강형우와 진에어 스텔스, 이번 시즌 기대해도 좋을까요.
▲ 스텔스의 경우 폭발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있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저번시즌에는 롤챔스 본선에도 들지 못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었죠. 이제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비행기가 얼마나 큰지, 최대속력이 얼마인지,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한 잭기장이 능숙한 운전솜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CJ BLAZE에 있을 때 당시는 기장이 아니라 승무원이었지만,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캡틴잭의 그레이브즈를, 베인을. 그가 스텔스에서 다시 운전대를 잡고 하늘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곳으로 운행하기 위해선 플레임536호(스프링KDA)를 넘어서야한다는 사실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를 보좌하는 든든한 부기장 트레이스를 비롯해 다른 팀원들과 호흡을 잘 맞춘다면, 진에어 스텔스는 어떤 비행기보다도 더 빠르고 높이날 수 있다고 봅니다. 기대되네요.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하길.
- 롤 패치 4.10이 진행되면서 스카너가 화제입니다. 버프를 받았다고 하는데 스카너, 어떤가요?
▲ 사실 이번 패치때는 핫한 부분이 정말 많아서 할 수만 있다면 패치전체를 분석하고 싶지만 사정상 ㅠㅠ(결혼이 2일남았네요.) 제가 가장 자신있어하고 아직도 너무 사랑하는 스카너에 대해서만 살짝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카너에 대한 부분이라도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하루 동안 다각도로 분석을 했습니다. 우선 제가 직접 스카너플레이를 8판 해봤습니다. 솔로게임과 팀 게임을 구별하기 위해 각각 4판씩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게임의 특이한 스카너들까지도 관전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게이머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정도면 어느 정도 신뢰가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하하
자 이제 결론을 한 문장으로 말씀드리죠.
“아무무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어요!!”
스카너는 이번패치에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상향이 되었습니다..

패시브, Q, W, R스킬은 전체적으로 좋아졌으며, 비록 E스킬은 너프지만 원래 E는 1개만 찍기 때문에 영향력이 아주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보다 정글링도 더 수월하고 속도도 더 빨라졌으며 갱킹도 더 강력하게 자주갈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덕분에 소규모싸움, 한타에서도 더 좋아졌습니다. 전보다는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리신보다 좋냐고 물어보신다면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쉽고 강하고 궁만 잘 쓰시면 됩니다. 아이템만 유동적으로 가신가면 솔로랭크에서 충분히 괜찮은 챔프라고 볼 수 있겠죠. 자 여기서 그럼 중요한 질문이 나옵니다. “과연 대회에서도 사용이 가능할까요?” 이 부분을 짚으려면 우선 현재 정글메타를 ‘아주 간단’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후에 날을 잡아 정글의 역사에 대하여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요즘 게임추세는 예전에 비하여 2배, 4배 더 호흡이 빨라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반부터 라인스왑, 적극적인 로밍이 치열하게 이루어지며 초반 스노우볼이 중후반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중후반보다는 초반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인 것이죠.

이에 발맞추기 위해 버프의존도, 스킬의존도가 높고, 성장이 필요한 정글러들(아무무, 노틸러스, 세주아니, 마오카이)은 자연스레 도태될 수밖에 없었고, 리신처럼 “그냥”강력한 챔피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게임수준이 대단히 높아지고 게이머들의 눈치가 빨라지면서 갱킹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대쉬기가 거의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디르같이 걸어서 갱킹을 하는 소위 말하는 ‘뚜벅이’챔피언들도 역시 도태되었죠.
사실 이런 측면에서 살펴볼 때는 스카너는 대회용으로서는 불합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회에서도 연구만 한다면 나올 수도(?) 있다고는 봅니다. 요즘은 국제대회추세를 살펴봐도 어떤 정글이 나와도 이상하진 않거든요.
그리고 만약 스카너가 나올 수 있다면, 제 생각에는 아무무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안 나올 것 같네요. 하지만 전 믿습니다. 누군가 아무무와 스카너로 롤챔스를 캐리하는 날이 다시 올 것이라고.
요약: 솔로랭크용으로는 충분히 좋다. 대회용으로는 아직 힘들 것 같다. 참고로 아무무도 솔로랭크에서 굉장히 좋습니다. 물론 대회에서도...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