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미드필더 세레이 디에(30, FC 바젤)의 눈물이 전 세계적인 오보 소동을 일으킨 가운데 우루과이를 벼랑 끝에서 구한 루이스 수아레스(27, 리버풀)가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세레이 디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자국의 코트디부아르 국가가 나오자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쳤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중앙 미드필더 디에의 눈물은 뭉클한 감동을 전한 것과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그 궁금증을 자아냈다. 코트디부아르 팬들도 역시 울고 있어 디에의 눈물은 더욱 애잔했다.

그런데 각국 외신들은 디에의 눈물에 대해 "경기 시작 2시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디에는 선발 출장해 약 73분간 뛴 뒤 후반 27분에 마티스 볼리(30,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로 교체됐다.
하지만 이것은 오보였다. 경기 후 디에는 언론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때문에 울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버지는 2004년에 이미 돌아가셨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디에는 프랑스의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감정에 복받쳐 있었다. 내 인생은 항상 고달팠다. 힘든 시기를 생각했다"면서 "정말 이 자리에 서 있을 줄은 몰랐다. 내 국가를 위해 뛸 수 있다는 생각이 이뤄졌다. 그런 감정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참으려고 했지만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수아레스는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서 혼자 2골을 성공시켜 팀의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수아레스는 이날 선발로 출장해 선제골과 역전골을 터뜨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에 1-3으로 패했던 우루과이로서는 승리가 절실했다.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잉글랜드 역시 마찬가지. 결국 사실상 이 경기가 '데스매치'였다. 때문에 무릎 부상 수술 여파로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던 수아레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이 때문일까. 경기 후 수아레스는 눈물을 훔쳤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수아레스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목소리는 울먹였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이리저리 얼굴을 돌리기도 했다.
수아레스는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를 따낸 것이 매우 기쁘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이런 승리를 꿈꿔왔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을 생각하면 정말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