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그리스] 日 언론 '냉소', "신념의 공격축구 안통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0 10: 06

"신념의 공격축구가 통하지 않았다. 일본은 절체절명."
일본과 그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두 번째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승점 1점을 나눠갖는데 그친 일본과 그리스는 나란히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걸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한편 2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한 콜롬비아는 두 팀의 무승부로 인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 지지통신은 경기 후 "신념의 공격축구가 통하지 않았다. 무승부 거둔 일본은 절체절명"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2차전에서도 일본의 공격축구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첫 경기서 코트디부아르에 패해 갑작스레 궁지에 몰린 일본은 그리스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 16강에 진출했던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보다 높은 목표를 노리다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지난해 6월 월드컵 본선 출전이 확정된 후 일본은 몇 번이나 벽에 부딪혀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기어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 첫 경기서 브라질에 완패한 후 2차전서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당시 경기는 3-4로 패했지만 일본 언론은 "호각세로 잘 싸웠다", "공격축구 가능성을 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 10월과 11월에도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에 나선 일본은 세르비아와 벨라루스에 득점 없이 패한 후 한 달 후인 11월 네덜란드전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본선 진출국인 네덜란드를 상대로 2-2 무승부, 벨기에전 3-2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이 끝난 후 나가토모 유토는 "4년간 이 무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전에 없을 정도로 분하고 아쉽다"는 말로 경기력에 대한 후회를 전했다. 가가와 신지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그 자체가 자신의 실력이다"라며 통한의 심경을 전했다. 지지통신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유럽 무대에 진출해 뛰면서 높은 레벨에 자신감을 얻었던 선수들이 아쉬운 심경을 입에 담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리스전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지통신은 "반발력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첫 경기를 복기하며 그리스전에서는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전에 한 명이 퇴장당해 수비가 얇아진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그대로 끝났다고 냉소했다.
그리스전을 앞두고 "4년전 우리는 뛰어난 결과를 남겼다. 그 신념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한 자케로니 감독의 말을 인용한 지지통신은 "콜롬비아전에 미약한 희망을 걸고,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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