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탈락 위기에 몰렸다. 주장인 스티븐 제라드(34, 리버풀)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좀 더 영리하게 경기를 했었어야 했다는 후회를 남겼다.
잉글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졌다. 아주 밀린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국 상대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정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들였다.
첫 경기였던 이탈리아전에서 1-2로 졌던 잉글랜드는 이로써 2연패를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가 16강에 진출하려면 복잡한 전제가 있어야 한다. 우선 21일 열릴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전에서 무조건 이탈리아가 이겨야 한다. 그리고 25일 코스타리카와의 최종전에서 이기고 이탈리아가 우루과이를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그런 다음 골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1994년 등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기억이 있는 잉글랜드지만 나간 대회에서는 꼬박꼬박 조별예선을 통과했던 잉글랜드였다. 흔치 않은 월드컵 2연패 수모를 당한 잉글랜드는 1958년 이후 첫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던 주장 제라드도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위치는 우리가 이번 대회를 시작하면서 원하지 않았던 위치다. 다른 팀들의 상황을 봐야 한다. 매우 힘든 시기”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라드는 “더 영리하게 경기를 했었어야 한다”라며 동점골 이후 흐름을 휘어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라드는 “우리는 경기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1-1이 됐을 때 좀 더 경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라고 자책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축 처져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는 25일 최종전에 앞서 당장 21일 열릴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 결과를 간절한 심정으로 기다려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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