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그리스] 日 언론, "끈질긴 한국, 아나운서까지 서포터 비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0 10: 49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거두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일본이 비난의 화살을 한국에 돌렸다.
일본과 그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두 번째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서 승점 1점을 나눠갖는데 그친 일본과 그리스는 나란히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걸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한편 2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한 콜롬비아는 두 팀의 무승부로 인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후 일본 도쿄스포츠는 한국을 걸고 넘어졌다. 일본과 그리스의 경기를 중계하던 SBS의 배성재 아나운서가 얼굴에 전범기를 그린 일본 팬을 보고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는건 대체 뭘까요? 축구장 티켓값이 아깝다"며 "유럽에서는 전범기에 대한 인식이 낮지만, 아시아에서는 나치문양이나 다름없다. 축구장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이 심기를 건드린 것.

도쿄스포츠는 "끈질긴 한국, 이번에는 아나운서까지 일본 서포터에게 분노"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브라질월드컵에서 또다시 일본에 트집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배성재 아나운서의 말을 인용한 후 "자국의 의견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듯 이야기했다"고 비난했다.
화면에 잡힌 '전범기' 서포터는 지난 코트디부아르전 당시도 중계화면에 비춰져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하지만 도쿄스포츠는 "중국이나 한국 외에는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한국의 네티즌들만 '일본이 미쳤다', '아시아 동지라고 생각해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제 안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배성재 아나운서의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또한 도쿄스포츠는 "배성재 아나운서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인물인 듯 하다. 2012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의 은메달에 불복해 자신의 SNS에 '소치는 올림픽의 수치' '푸틴, 동네 운동회를 할 거라면 우리를 왜 부른거냐' 등의 문제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배성재 아나운서에 대한 소개까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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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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