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케이힐, "내용이 나빠도 결과를 내는 쪽이 좋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6.20 16: 19

2연패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게리 케이힐(첼시)이 패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졌다. 아주 밀린 경기는 아니었지만 결국 상대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정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들였다.
첫 경기였던 이탈리아전에서 1-2로 졌던 잉글랜드는 이로써 2연패를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다. 잉글랜드가 16강에 진출하려면 복잡한 전제가 있어야 한다. 우선 21일 열릴 이탈리아와 코스타리카전에서 무조건 이탈리아가 이겨야 한다. 그리고 25일 코스타리카와의 최종전에서 이기고 이탈리아가 우루과이를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그런 다음 골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1994년 등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기억이 있는 잉글랜드지만 나간 대회에서는 꼬박꼬박 조별예선을 통과했던 잉글랜드였다. 흔치 않은 월드컵 2연패 수모를 당한 잉글랜드는 1958년 이후 첫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케이힐은 경기 후 FIFA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축구인생 중에서도 최악이다. 물론 만족할만한 부분도 있었다. 우리는 110%의 힘을 끌어내 준비한 것들을 실천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며 "축구는 때로 지나치게 잔혹하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또한 케이힐은 "팀으로서 잘 싸웠고, 선수들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경기 중 내용면에서 오늘보다 나빴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적도 있다. 오히려 내용이 나빠도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그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에이스다운 공격력을 보여준 수아레스에 대해서는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위대한 해결사라고 생각한다. 선제골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두 번째 골은 약간의 행운이 있었지만 이런 대회에서는 그런 운도 필요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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