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산? 왜 김수현 전지현 죽이기일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6.20 16: 58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대륙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현과 전지현이 '장백산'이란 생수의 중국 CF를 찍었다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렇다면 두 한류 톱스타의 두뇌 구조와 애국심은 별에서 온 외계인 수준임에 틀림없을 테니까.
그런데 이 생수, '장백산'이 아니란다. 백두산 수원지에서 물을 떠다 파는 중국 생수업체의 광고에 출연한 걸 꼬집은 내용이었다. 중국이 우리 한민족의 성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르며 자기네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억지 주장을 피고 있기에 전지현 김수현의 책임감과 어리석음을 탓하는 비난들이 줄을 잇는 건 당연하다.
 전지현과 김수현이 '장백산'이란 제품명이 크게 박힌 생수 광고에 나갔다면, 일본 방송에 나가 김치를 '기무치'로 말하고 독도는 일본땅 소리에 동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랬다면 두 배우는 이후 연예계 활동을 아마 중국에서 주로 해야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민 정서상 쉽게 용서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 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다. 장백산이란 표현으로 생수 수원지를 쓰는 회사의 제품에 출연했다는 건 소속사의 부주의에 가깝지 '매국노'로 매도당할 사안은 아닌 것이다.
어찌됐건 '장백산'으로 수원지를 표기하는 생수의 광고에 출연한 건 잘못이고 이를 발견해낸 국내 언론의 눈썰미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중국땅에서 쏟아지는 광고 제의를 무조건 수용할 게 아니고 이런 실수는 다시 저지르지 말라고 질책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가뜩이나 '별그대' 신드롬에 배 아파하고 한류스타의 인기를 경계하는 지금 중국 분위기를 봤을 때, 우리가 보호해야할 자국 배우를 오히려 더 공격하고 죽이자고 덤비는 건 또 무슨 일인지.
아베 정권 이후 혐한론과 철면피 우익들이 판을 치는 일본에서 이제 한류는 빛을 잃은 지 오래다. 그래서 국내 연예게는 대체 시장으로 중국을 노렸고 때마침 '상속자들'과 '별그대'가 터지면서 이민호-전지현-김수현으로 이어지는 한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도 정-관-경 삼각편대로 일본 못지않게 한류에 대한 배척과 질시, 그리고 견제를 행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좁은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수익모델을 찾기 어려운 한국 연예계는 중국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블루오션이고 미래의 먹거리다.
때아닌 전지현-김수현 마녀사냥을 보면새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유다.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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