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이용규 수비, 올해는 어려울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0 17: 32

"올해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한화 김응룡 감독이 양팔을 X자로 그었다. 외야수 이용규(29)의 수비 복귀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20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올해는 이용규의 수비 복귀를 포기할 것 같다. 수술한 부위의 회복이 늦다. 내가 볼 때 올해는 어려울 듯하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KIA 시절이었던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봉합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재활까지 약 8~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겨울 부지런히 재활훈련한 이용규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경기 출장을 병행하다 보니 어깨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응룡 감독은 "100m를 던지기 위해서는 3~4개월이 걸릴 듯하다.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판단으로는 힘들다"며 "선수 본인은 내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용규는 30m 가량 캐치볼을 하며 수비 복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김응룡 감독은 크게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생각. 남은 시즌 지명타자로만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용규는 올해 팀의 57경기 중 55경기에 나와 타율 3할2리 64안타 16타점 8도루를 기록 중이다. 경기 전 매일 어깨 보강운동과 캐치볼을 소화하며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재활 훈련을 병행하면서도 3할대 타율과 4할대 출루율(.411)로 분투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그의 수비 복귀를 사실상 포기했지만 이용규의 의지라면 또 모르는 일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용규가 현재 30m 정도 캐치볼하고 있다. 40m 정도 캐치볼을 던지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한다. 선수 본인은 2~3주 정도 지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디셔닝코치들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즌 내 수비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반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후반기에는 수비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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