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ERA 0.45' 홀튼, 완벽한 곰 사냥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20 21: 26

‘두산 킬러’ 데니스 홀튼(35, KIA 타이거즈)이 완벽투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홀튼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막강한 두산 타선을 7회까지 단 2안타로 완벽 봉쇄한 홀튼은 팀의 7-1 승리 속에 시즌 5승(6패)째를 거뒀다. 
이날 이전까지 홀튼은 두산과의 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막강한 두산 타선을 맞아 홀튼은 이날도 자신의 강세를 이어갔다. 두산전에서만 2승을 챙긴 홀튼의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0.45가 됐다.    

초반 홀튼은 몸쪽 코스에 빠른 볼을 효과적으로 던져 삼진과 범타를 유도했다. 1회말 김현수와 호르헤 칸투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홀튼은 2회말 세 타자를 삼자범퇴 시킨 뒤 3회말에도 선두 최재훈의 중전안타와 김재호의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위기를 탈출했다.
4회 이후에는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도 섞으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홀튼은 4회말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5회말과 6회말은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냈다. 7회말에는 선두 호르헤 칸투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이어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홀튼은 이날 빠른 볼과 변화구의 비율을 거의 1:1로 맞췄다. 빠른 볼은 초반 결정구로 자주 사용했고, 오히려 변화구로 초구에 카운트를 잡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그만큼 다양한 구종의 제구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였다. 특히 과감한 몸쪽 승부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기에 유용했다.
5회초 선취점과 6회초 4득점으로 팀 타선의 도움도 좋은 타이밍에 나왔다. 초반에는 유희관과 함께 경쟁하듯 호투하던 홀튼은 6회부터는 득점 지원으로 심리적인 여유까지 생기며 더욱 편하게 피칭에 임하는 듯 보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도 따라왔다.
최근 2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13실점하는 부진을 겪었던 홀튼은 두산과의 일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며 두 자릿수 승리의 절반을 달성했다. KIA는 홀튼의 역투를 앞세워 2연승하며 30승에 1승을 남겨두게 됐고, 넥센에 패한 SK를 제치고 6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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