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의 미래, 고졸 루키 하영민(19)이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역투했다.
하영민은 20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 6⅓이닝을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종전까지 하영민이 소화한 한 경기 최다이닝은 6이닝이었다.
고졸 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하영민이었지만 최근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12일 삼성전에는 불펜으로 등판해 체력관리를 했다. 이날 선발등판은 5일 NC전(4⅔이닝 4실점) 이후 무려 보름 만이었다.

푹 쉬면서 체력을 비축한 덕분인지 하영민의 공에는 힘이 있었다. 최고구속은 143km를 기록했는데, 이는 평소보다 대략 3km 정도 더 나온 수치다. 힘이 붙은 공과 정확한 제구를 바탕으로 하영민은 1회 경기시작 후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다. 3회 1사 후 나주환에게 안타-박계현에게 볼넷을 내줬찌만 김강민으로부터 병살을 유도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5회 역전 스리런을 내준 것. 2-0으로 앞선 가운데 5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나주환의 땅볼에 이어 박계현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실점위기에 몰렸고, 김강민에게 던진 131km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면서 역전 스리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비록 역전을 허용했지만 하영민은 씩씩하게 6회를 채우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은 하영민은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 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박계현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김영민에게 넘겼다. 김영민은 아웃카운트 2개를 실점없이 막아내며 막내의 자책점을 지켜줬다.
또한 하영민은 견제로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는 기민함도 뽐냈다. 4회 선두타자 조동화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1루에서 견제로 잡았고, 6회에는 2사 후 이명기가 안타로 나가자 다시 빠른 견제로 아웃카운틀 올렸다.
6⅓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친 하영민이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3패(3승) 위기에 몰렸다. 경기는 7회말 현재 넥센이 SK에 2-3으로 뒤져 있다.
cleanupp@osen.co.kr
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