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한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3연패에 빠뜨리며 2연승으로 6위가 됐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데니스 홀튼의 역투와 6회 4득점을 집중시킨 타선의 응집력으로 7-1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거둔 KIA는 29승 36패로 넥센에 패한 SK를 제치고 6위로 뛰어 올랐다.
양 팀은 초반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근래 보기 힘든 투수전을 벌였다. 유희관과 홀튼의 호투에 타자들이 막히며 양 팀은 4회까지 0-0으로 맞섰다. 유희관은 낮은 제구가 빛났고, 홀튼은 효과적인 몸쪽 승부와 더불어 높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타자들을 제압해 나갔다.

균형이 깨진 것은 실책이 발생한 5회초였다. 선취점은 KIA가 올렸다. 1사에 쉬운 땅볼을 놓친 2루수 고영민의 실책을 틈타 안치홍이 출루하며 KIA는 활로를 열었다. 이후 외야 우중간에 떨어진 김다원의 안타와 김민우의 유격수 땅볼을 묶어 KIA는 선취점을 얻었다.
그리고 5회초에는 유희관을 상대로 집중타를 때려내고 대거 4점을 뽑았다. 1사에 김주찬의 내야안타와 이대형의 중전안타로 1, 2루 찬스르 맞이한 KIA는 이범호의 좌전 적시타, 좌중간에 떨어진 나지완의 적시 2루타에 2점을 추가했다. 이후 2사에 외야 우측으로 뻗어 나간 김다원의 2루타에 KIA는 5-0을 만들었다.
6회 들어 무너진 유희관과 달리 홀튼은 호투를 이어갔고, KIA는 7회초 추가점을 올렸다. 차일목의 좌전안타와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기회를 잡은 KIA는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김주찬의 안타와 이대형의 3루 방면 내야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홀튼은 7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홀튼의 호투 속에 KIA는 여유롭게 리드를 이어 나갔다. 8회 등판한 김태영이 1실점했지만, 9회말 심동섭이 1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져 KIA는 불펜을 크게 소모하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이대형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내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 김주찬, 나지완, 김다원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5회까지 자책점 없이 호투하던 유희관이 6회 들어 급격히 무너져 경기 흐름을 내주고 끌려간 끝에 패했다. 3연패를 당해 32승 3패가 된 두산은 롯데에 4위 자리를 내주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5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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