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부진에 이어 타선까지 침묵한 두산 베어스가 결국 4위 밖으로 떨어졌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유희관이 6회 들어 대량실점하고 타선이 데니스 홀튼의 호투에 막혀 1-7로 완패했다. 3연패를 당해 32승 31패가 된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던 롯데에 4위 자리를 내주고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5위가 됐다.
두산은 지난 5월 13일 문학 SK전에서 승리한 이후 줄곧 4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했다. 5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승리하면서는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어떤 마운드든 손쉽게 공략하며 두 자릿수 안타는 기본으로 뽑아내던 타선의 힘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그러나 마운드의 문제는 타선이 팀 상승세를 주도할 때부터 꾸준히 위험신호를 보냈다. 선발진이 연쇄붕괴되며 두산은 2위에서부터 한 계단씩 내려왔고, 결국 롯데에까지 밀려 5위로 떨어지게 됐다. 이제 2강과의 승차는 매우 커졌고, 3위 넥센과도 2.5경기나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투수들의 부진 속에 타선까지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경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투타의 한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나머지 한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부진한 팀들의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최근 두산의 모습이 그렇다.
한편 이날 경기에 패한 후 송일수 감독은 “완패였다. 상대 선발 공략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다. 유희관은 오랜만에 유희관다운 피칭을 했다. 6회에 집중타를 맞았지만, 타선이 초반에 득점을 해줬다면 부담이 덜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희관의 갑작스런 난조도 아쉬웠지만, 가장 큰 패인은 타선의 침묵이었다.
두산은 21일 선발로 사이드암 오현택을 냈다. 오현택은 생애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KIA 선발은 김병현이다. 두 잠수함 투수의 맞대결 결과에 두산의 6월 운명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패가 길어지면 5할 승률도 위협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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