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살인마 이준이 처벌을 피할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 경찰에 체포됐지만 또 한번 법의 테두리를 벗어날 방법을 찾았다.
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19회는 가짜 갑동이인 모방범 류태오(이준 분)가 오마리아(김민정 분)와 마지울(김지원 분)을 납치하고 산속으로 유인한 후 가위바위보를 하게 해 한 사람만 살려주겠다고 겁박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가위바위보를 거부하다가 결국 바꿨다.
마리아는 자신이 지는 결과인 가위로 바꿔냈고, 지울은 자신이 사는 결과인 보를 냈다. 마리아는 “내가 진 것을 해달라. 경찰들이 오기 전에 완성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자신을 죽이라고 매달렸다. 살기 위해 바꿔냈던 지울은 오열했다.

지울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태오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태오는 “왜 날 이용만 하느냐. 연민을 느낀 적이 없느냐. 바보 같은 쟤처럼...”이라면서 서운해 했다.
마리아는 “넌 그 사람만 죽인 게 아니다. 그 사람의 가족들,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망가뜨렸다. 고통은 수백명이다. 멀쩡한 게 이상하다. 그게 피해라는 거다. 또 다른 영혼을 죽이는 것을 용서하지 않을 거다”라고 살인을 저지른 가짜 갑동이 태오에게 일침을 가했다.
태오가 지울과 마리아를 데리고 있는 사이, 하무염 형사(윤상현 분)가 나타났다. 무염은 왜 더 이상 살인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고 태오는 “가위바위보가 의미가 있었다. 사람이 이타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마리아의 말에 흔들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염은 믿지 않았다. 그는 “네가 살인을 멈춘 것은 정신병을 증명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씁쓸해 했다.
태오는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태오는 미국인이었다. 진짜 갑동이인 차도혁(정인기 분)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가짜 갑동이인 태오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해외 추방이라는 구멍이 있었다. 결국 태오의 살인을 장난으로 여긴 용서할 수 없는 죄악에도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편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17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스토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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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