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알제리전서 장신 공격수 김신욱(26, 울산 현대) 카드를 꺼내들까.
홍명보호는 오는 23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알제리와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중대 일전이다. 양 팀 모두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한국은 앞서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강호 벨기에와 3차전을 앞두고 있어 알제리전서 승리가 요구되고 있다. 알제리도 물러설 곳이 없다. 벨기에에 패했던 터라 한국전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신욱의 출전 여부가 관심사다.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은 러시아전서 부진했다. 후반 11분까지 56분을 뛰었지만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박주영 대신 들어간 이근호는 선제골을 넣으며 대조를 이뤘다.
홍명보호의 고민거리다. 터져야 할 박주영의 몸이 좀체 올라오질 않고 있다. 지난 3월 그리스와 평가전서 골을 넣은 뒤 튀니지-가나와 평가전에 이어 러시아전까지 연달아 침묵했다. 비단 골만 없는 것이 아니다. 경기력 자체가 전성기 때의 모습이 아니다.
또 한 번 홍 감독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서 박주영을 이른 시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재미를 봤다. 196cm의 장신공격수 김신욱도 유용한 카드다. 큰 키에서 나오는 제공권이 일품이다. 발밑도 좋아 최전방 공격수로 적임자다.
김신욱은 알제리전 맞춤 카드로도 손색이 없다. 알제리는 지난 18일 벨기에와 1차전서 선제골을 넣고도 연달아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높이에 약점을 드러냈다. 벨기에의 동점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후반 20분 194cm 장신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를 교체 투입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펠라이니는 투입 5분 만에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이 골을 기점으로 벨기에는 기세를 몰아 역전승을 따낼 수 있었다.
홍 감독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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