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빛나는’ 이진, 배우로서 반짝반짝 성장했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6.21 07: 48

무려 120회가 넘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끌었던 배우 이진의 성장이 눈부시다. MBC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가 권선징악의 결말로 종영한 가운데, 오뚝이 같은 오빛나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이끈 이진의 활약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진은 지난 20일 종영한 ‘빛나는 로맨스’에서 학부모 위장 이혼을 당한 후 역경을 극복하면서 꿈과 사랑을 이루고, 가족까지 찾는 빛나를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억울한 이혼으로 절망을 경험한 한 여자가 고난을 딛고 새로운 삶을 찾는 과정을 다루는 ‘아줌마 신데렐라’ 이야기. 씩씩하고 밝은 빛나의 고난 극복기는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고,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진은 ‘빛나는 로맨스’를 통해 데뷔 후 첫 여자 주인공을 맡았다. 특히 호흡이 긴 일일드라마는 배우의 연기력이 탄탄해야 가능한 드라마. 지난 해 12월 23일 첫 방송된 후부터 이진은 무려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안방극장을 찾으며 빛나의 매력적인 요소를 부각하며 호감을 산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안정된 연기력을 검증받는 시간이 됐다.

빛나라는 사랑스러운 인물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이진의 다부진 각오에서 비롯된 연기 덕분. ‘영광의 재인’을 통해 본격적인 정극에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대풍수’, ‘출생의 비밀’을 거치며 차근차근 연기자로서의 행보를 걸어왔다.
차분하고 단아한 외모와 아이돌그룹 출신의 높은 인지도를 갖춘 그는 작은 배역부터 시작해 여주인공의 자리까지 꿰차는 동안 표현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줄곧 쏟아지는 수도꼭지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빛나의 인생 역전기에 담겨 있는 수많은 감정선은 이진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잘 표현됐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빛나의 인생사를 공감 가게 연기한 이진 덕에 이 드라마는 식상한 이야기 구조에도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가수 출신 배우의 선입견을 스스로 날린 셈이다.
신현창PD는 드라마 초반 MBC를 통해 “배우가 이렇게 성실한 경우 또한 드문데, 이진은 정말 성실 그 자체다”라면서 “현장에 항상 일찍 나오고, 대본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온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하더라도 본인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하는데 그러한 태도가 빛나한테 녹아들어가서 멋진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신PD의 칭찬대로 오롯이 빛나로 반년 넘게 살아온 이진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이 드라마 후속으로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남편이 공금횡령범이라는 누명까지 쓰자 남편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소원(오지은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원을 말해봐’가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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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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