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코스타리카] ‘EPL 봤니?’ 캠벨-루이스, 잉글랜드 밀어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21 02: 53

코스타리카가 ‘죽음의 조’로 불리는 조별리그 D조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팀의 공격을 이끄는 조엘 캠벨(22)과 브라이언 루이스(28)가 사고를 쳤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에서 제대로 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임대를 갔던 두 선수가 잉글랜드를 탈락시킨 셈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이탈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 44분 터진 브라이언 루이스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1-0으로 이겼다.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를 3-1로 꺾으며 완벽한 출발을 보인 코스타리카는 내친 김에 이탈리아까지 꺾고 죽음의 조 통과를 결정지었다.
코스타리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은 모두 월드컵 우승 경력을 가진 강호였다. 죽음의 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코스타리카는 일찌감치 탈락 1순위로 뽑혔다. 그러나 강력한 압박과 정교한 수비 조직력을 갖춘 코스타리카는 이런 예상을 일찌감치 깨뜨렸다. 그리고 이를 완성한 것은 캠벨과 루이스라는 해결사였다.

캠벨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빠른 스피드, 그리고 전방에서 공격 속도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코스타리카의 역습 축구를 이끌었다. 이탈리아전에서의 해결사는 루이스였다. 전반 44분 이탈리아 수비진이 모두 수비선에서 자리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아스의 절묘한 롱패스를 받아 이탈리아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머리로 선제골 및 결승골을 잡아냈다.
코스타리카가 이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함에 따라 2패를 기록한 잉글랜드는 자동 탈락이 확정됐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희망은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모두 잡고 잉글랜드가 마지막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였다. 그래도 골 득실을 따져야 하는 어려운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루이스의 결승골은 잉글랜드의 이 실낱 같은 희망마저 앗아갔다.
공교롭게도 캠벨과 루이스의 원 소속팀은 EPL 클럽들이다. 캠벨은 아스널, 루이스는 풀럼으로 모두 런던 생활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유망주인 캠벨은 아스널에서는 출장 경험이 거의 없다. 오히려 로리앙, 레알 베티스, 올림피아코스로 3시즌 연속 임대 생활을 하는 한이 있었다. 2011년 풀럼으로 이적했던 루이스도 팀 내에서 자리를 잃고 지난 시즌 PSV아인트호벤에서 역시 임대를 해야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차례로 맹활약하며 이탈리아는 물론 잉글랜드의 가슴에도 칼을 꽂았다. 이탈리아는 아직 기회라도 남아 있지만 잉글랜드는 기회조차 사라졌다. 두 선수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임대의 한을 푼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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