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발로텔리(23, 밀란)가 잉글랜드를 살려내지 못했다. 여왕의 키스는 물 건너갔다.
발로텔리가 속한 이탈리아는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발로텔리는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반칙을 범해 물러났다. 이후 전반31분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골키퍼 위로 칩슛을 때렸다. 하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전 이탈리아의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발로텔리는 2분 뒤에도 결정적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경기 후반에 들어서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이었다. 후반 24분 발로텔리는 상대 선수 목덜미를 잡아 경고를 받았고, 코스타리카의 집중적인 중앙 수비에 이탈리아 선수들은 쉽게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전반 44분 터진 코스타리카 브라이언 루이스(28, 아인트호벤)의 골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로 기록됐다.
앞서 지난 20일 화제가 됐던 발로텔리의 ‘영국 여왕 키스’ 발언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발로텔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우리가 코스타리카를 이긴다면 영국 여왕이 뺨에 키스해줬으면 좋겠다”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 우루과이 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따라서 이탈리아가 무조건 코스타리카를 꺾어야만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던 상황이다.
이날 경기 결과로 우루과이전 3-1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코스타리카는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잉글랜드전에 2-1로 이겼던 이탈리아는 1승 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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