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상승세, 2010년 조동찬 기적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21 05: 52

"혹시 아는가. 남은 두 달 동안 정말 잘하면 또 모른다".
LG 유격수 오지환(24)은 지난 16일 발표된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60명 명단에 이름 올리지 못했다. 유격수 포지션에는 강정호(넥센) 비롯해 김상수(삼성) 김재호(두산) 문규현(롯데)이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의 이름은 아쉽게도 빠져있었다.
실의에 빠질 법도 하지만 오지환은 달랐다. 특히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지환은 1회 선제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2번 타순을 맡으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요즘 오지환 잘 하죠?"라며 취재진에게 먼저 운을 뗀 뒤 "여유가 많이 생겼는지 수비도 잘 한다. 원래는 몸이 딱딱했는데 이제는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고 있다. 힘 빼는 방법을 깨우친 듯하다. 유지현 수비코치와 커뮤니케이션도 잘 된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 감독은 "2번 타순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많이 하고 있다. 다만 조금 더 정교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타율을 2할7푼대까지 올리면 지금의 장타력과 함께 더 강한 2번타자가 될 것이다. 그러면 나무랄 데가 없다"는 말로 오지환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함께 했다.
오지환은 올해 51경기 타율 2할5푼7리 44안타 4홈런 28타점 16도루로 활약 중이다. 타율은 낮지만 일발 장타력과 함께 리그 전체 1위의 득점권 타율(.467)에서 나타나듯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도루도 16개나 성공시키며 공수주 삼박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양상문 감독 체제에서 2번 타순으로 옮긴 뒤 제 자리를 찾은 듯 기세가 좋다. 2번 타순에서 80타수 24안타 타율 3할 3홈런 19타점에 볼넷 10개와 사구 2개를 더해 출루율도 3할9푼1리로 수준급이다. 시즌 초반 LG의 고민이었던 2번 타순 문제를 해결하고 나섰다.
비록 1차 예비 엔트리에는 탈락했지만 최종 엔트리 발표 전까지 좋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아시안게임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상문 감독도 "계속 미친듯이 잘 하면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삼성 조동찬이 예비 엔트리 탈락 후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추가 발탁으로 대표팀에 극적으로 승선한 바 있다. 오지환이 2번타자 유격수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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