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억울함을 프랑스가 대신 갚아줬다.
프랑스는 2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브라질 월드컵 E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폭발시키며 5-2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프랑스는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패한 스위스는 1승 1패가 됐다.
스위스는 운이 없었다. 전반 9분 만에 수비의 중심 슈테페 폰 베어겐이 올리비에 지루의 발에 얼굴을 얻어맞고 부상을 당했다. 결국 스위스는 베어겐을 빼고 필리프 센데로스를 투입됐다.

센데로스는 한국과 악연이 깊은 선수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토고를 2-1로 물리치고 프랑스와 1-1로 비긴 한국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다. 이 때 만난 상대가 바로 스위스였다. 하지만 한국은 센데로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이 때 최진철이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한국은 프레이에게 ‘오프사이드 논란’이 된 추가골을 얻어맞으면서 무너졌다. 골득실에서 뒤진 한국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당시의 기억으로 스위스와 센데로스는 결코 한국 팬들이 예쁘게 볼 수 없는 상대였다.

이날 센데로스는 철저히 부진했다.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카림 벤제마(27, 레알 마드리드)와 1골, 1도움의 올리비에 지루(28, 아스날) 앞에 센데로스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센데로스는 지루가 선제골을 터트릴 때 제대로 헤딩경합에 가담하지 않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 팬들은 무너지는 스위스와 센데로스를 보면서 8년 묵인 감정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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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데로스(4번)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