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불화설이 휘말렸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사태 조기 수습에 나섰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팀의 간판선수인 리오넬 메시와의 포메이션 논쟁이 사실이 아니라고 완강하게 부인했다.
브라질, 독일과 더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보스니아-헤르고체비나와의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경기에서 이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만족할 만한 구석이 많지 않았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공격 라인이 제 몫을 못했다. 후반 터진 메시의 골이 아니었다면 승점 3점도 위태할 수 있었다.
경기 결과도 좋지 않았는데 풍문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더 힘들게 했다. 바로 메시가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품고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5-3-2 시스템을 꺼내들었는데 잘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사용한 4-3-3 시스템에서 더 나은 공격 전개를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메시가 전술 변화에 개입했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메시는 이날 경기 후 전술 변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연히 사태는 불화설로 번졌다.

하지만 사베야 감독은 불화설을 일축했다. 사베야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훈련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감정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사베야 감독은 “나는 (하프타임 때) 그에게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는지 물었고 메시는 그에 대해 답을 했을 뿐이다. 그는 매우 정중하게 답을 했다”라며 메시가 강압적으로 전술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어 사베야 감독은 “메시는 항상 4-3-3 시스템이 더 편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자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선수들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고 우리 선수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오는 22일 오전 1시부터 이란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벌인다. 보스니아전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더 나아져야 한다.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며 반성했던 아르헨티나가 이란의 밀집수비에 맞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풍문에 가장 좋은 약은 승리라는 것을 아르헨티나도 잘 알고 있다.
skullboy@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