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장’ 이근호(29, 상주 상무)는 또 후반전 조커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18일 구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치른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29분 케르자코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첫 승에 실패했다.
이제 관심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알제리전에 쏠린다. 한국이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벨기에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알제리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러시아전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근호를 전략적인 조커로 활용했다. 스피드가 뛰어난 이근호를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 넣어 효과를 극대화한 것. 용병술은 적중했다. 활발하게 러시아 문전을 파고든 이근호는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변화가 심한 공인구 ‘브라주카’의 효과에 골키퍼 아킨페예프의 실수가 더해지면서 선제골이 성공됐다.
알제리전은 러시아전보다 세 시간 이른 현지시간 오후 4시에 열린다. 더위가 더 심한만큼 선수들의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은 이근호를 선발로 넣어 당장 효과를 볼지 아니면 후반에 조커로 활용할지 결정을 해야 한다.
러시아전 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56분을 뛰면서 슈팅을 단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이쯤 되면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 대신 김신욱이나 이근호를 선발로 뛰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근호는 20일 한국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30분이라는 출전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바뀐다. (러시아전)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흐름을 파악하고 상대 선수들을 관찰했다. 중요한 건 투입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라며 역할에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한 번 골맛을 본 이근호가 알제리전에서 다시 터질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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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브라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